2000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수상

찰리에게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가끔 찰리에게 롤라의 밥을 차려주라고 합니다. 그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에요. 왜냐하면 롤라는 입맛이 굉장히 까다롭거든요. 롤라는 지레 콩, 당근, 감자, 생선튀김, 토마토 모두 안 먹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찰리는 좋은 꾀를 냈어요.

찰리가 차린 밥상에는 오렌지 뽕가지 뽕(당근), 초록나라 초록방울(콩), 산꼭대기 구름보푸라기(감자), 바다 얌냠이(생선튀김)를 차려주죠. 물론 롤라는 맛있게 먹었죠. 그리고 토마토까지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토마토를 가리켜 롤라는 "달치익 쏴아"라고 하네요.

책은 콜라주 기법에 그림을 그려서 붙인 형식입니다. 벽지에는 정말 벽지 같은 걸 오려붙이고, 마루에는 나무무늬, 토끼는 진짜 토끼를, 그릇에 담긴 완두콩도 잡지에서 오린 듯한 완두콩 사진을 붙이는 식입니다. 또 찰리의 기발하고 재미있는 요리 이름은 아이들을 식탁에서도 상상세계로 이끌지요. 아이들의 습관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책 안에는 종이로 된 롤라와 찰리의 인형놀이가 함께 들어 있답니다.


그 다음에 롤라는 감자를 흘깃 보았어요.
"난 감자 안 먹을거야. 으깬 것도 싫으니까, 아예 꿈도 꾸지마."
"아하, 이건 으깬 감자가 아냐. 보통 다들 그렇게 착각하는데, 사실은 아니라고. 이건 바로 백두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에 걸려 있던 구름보푸라기야."
"그래? 그럼, 한가득 떠 줘. 난 구름 먹는 건 아주 좋아하니까."

......... 본문속에서


지은이/
로렌 차일드는 영국 최고의 어린이 책 작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생활 속 소재들을 찾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개성과 표정이 풍부한 캐릭터들, 그리고 자유롭게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는 가볍고 발랄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인종과 문화적 환경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해내고 있습니다.

인물의 표정과 개성을 살려 펜과 물감, 색연플 등으로 단순하게 그려낸 인물과 사물의 재질을 그대로 살린 꼴라쥬가 대부분인 배경의 그림들은 다채로운 기법과 색감을 조화롭게 배치해내는 로렌차일드만의 감각을 보여줍니다. 가벼움, 발랄함, 기발함 그리고 엉뚱함과 장난기로 똘똘 뭉친 신세대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2001년 『클라리스는 어느 행성에서 왔을까?』로 스마티즈브론즈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로 케이트그린어웨이상을, 1999년 『내 이름은 클라리스』로 스마티즈브론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해오름 좋은 책방에는 『로렌차일드 작 - 난 하나도 안 졸려, 잠자기 싫어!』
『로렌차일드 DVD - 찰리와 롤라』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