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지 수: 32page
* 원제: Histoires Naturelles
* 책크기수: 29*20 cm
* 양장본

2002년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시리즈 6

시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글, 상상력 넘치는 일러스트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벌이는 이미지의 잔치

- 쥘 르나르 원작 ≪자연의 이야기들≫은 날카로운 관찰력, 넘치는 유머, 풍부한 시정(詩情)으로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 온 작품이다. 특히 예술가들은 이 작품으로부터 번득이는 영감을 얻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볼레로>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은 이 작품이 발표되자 동명의 연가곡(連歌曲)을 작곡해 헌정했으며, '물랑루즈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과 '색채의 마술사' 피에르 보나르는 기꺼이 책의 삽화를 그리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이 작품의 판본은 셀 수 없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툴루즈 로트렉의 석판화 22점이 실린 1896년 한정판은 북아트 및 일러스트 분야의 '고전'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불가리아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야센 그리고로브가 원작의 일부를 가져와 새롭게 구성한 그림책 ≪자연의 이야기들≫ 역시 그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 하겠다.

2002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특별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그림책은 무엇보다도 일러스트레이터의 거침없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위스와 불가리아에서 응용미술을 공부했다는 이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는 원작에 등장하는 동물의 특징을 인상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력했던 '대선배'들과 달리, 원작을 읽으며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그야말로 '마음가는 대로' 표현하고 있다.

이 엉뚱하고도 기발하고 독특한 그림책이 '아이들을 위한 책'이 될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점 때문이지 싶다. 이 책은 옮긴이의 말처럼 문장은 짧게 단숨에 읽고 그림을 오래, 자세하게, 여러 번 바라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림을 보며 떠오른 생각들을 서로 나누면 더 좋을 것이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혹은 퍼즐 맞추기를 하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