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둘째가 꽉찬 6세입니다.

애가 꽤 영민하고 똘똘해서 20개월도 되기전에 숫자와 알파벳을 읽었었어요.

지금도 사칙연산 정도는 간단한건 잘 하고, 사고력수학은 초등학교 2,3학년생 수준으로 매우 잘 합니다.

돈계산도 잘 하구요...숫자까지 써가며 그 옆에 기입까지도 잘 해요.

문제는, 글을 전혀 못읽어요.

제 이름 석자는 하도 봐서 그것만 알아요.

그런데 기적의 한글학습같은것도 해보고, 책을 짚어가며 읽어줘봐도 도무지 답이 안보이네요.

제가 조금이라도 실망하는 모습은 기가막히게 눈치를 잘 채서, 늘 격려로 끝나기는 합니다만

저 아래 한글을 모른체 초등입학했다는 자녀의 글이 남 일 같지 않아서요.

큰 애때도 한글읽는게 이른편은 아니었다지만 6세에는 그래도 책을 혼자 볼 정도는 되었거든요.

그런데 얘는...글을 전혀 읽을주를 몰라서 낯선곳에 가면 당황합니다.

자신이 읽지 못한다는걸 잘 알기에 문자가 적혀있는 어린이 시설같은 곳에 가면 불안해 합니다.

다른또래들은 다들 주의사항을 읽거나 짧은 글 정도는 읽어서 의미를 파악하는데

지는 전혀 못하니 불안해 하는 수준까지 왔어요.

어려도 자존심도 세서...

타인에게 자신이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들키고싶어하지 않아요.

꽉찬 6세(늦은 7세와 개월수 차이가 거의 없을겁니다) 아이중에 글 모르는 아이가 많은건가요?

아이 유치원에 가보면, 벌써 편지까지 쓰는애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