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절판된 시사영어사에서 나온 유아영어 그림사전 (DK My Big Book of Everything의
한글판)이 너무 맘에 들어서 DK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국내에는 수입된 게 없어서
해외 쇼핑몰에서 My First Word Board Book (10회에 소개 예정)과 이번에 소개할 Touch
& Feel 시리즈 두 권 등을 구입했답니다. (결과는? 만족~!)
창립자인 Christopher Dorling과 Peter Kindersley의 성을 딴 Dorling Kindersley
출판사는 영국 런던에서 1974년도에 창립되었어요. (이름이 길다 보니까 DK라고 많이 줄여 부르죠?)
처음에는 성인용 참고서적 (reference books)으로 시작했는데 후에 어린이용 서적까지 출판하게
되었대요. 디자인쪽 일을 했던 Peter Kindersley의 영향으로 illustration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답니다. 1988년, 첫발견 시리즈 (불어가 원본인 거 아시죠?)로 유명한 프랑스 Gallimard
출판사와 손잡고 Eyewitness
Guide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지금까지 100여 권이 출간되었대요. 사전, 책 외에 My
First Incredible Amazing Dictionary 등의 CD-Rom까지
괜찮은 제품이 많이 나와 있어요. 처음 시작한 분야가 reference books이라서 그런지 reference
books 중에 눈길을 끄는 게 많더군요.
DK 사물그림책의 특징은 많이 아시다시피 생생한 실물 사진으로
되어 있어서 사물인지 단계에 있는 아이들한테 좋다는 거예요. Touch & Feel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어서 멋진 사진과 실감나는 감촉이 어우러져 있죠~!
Touch & Feel 시리즈는 세린이가 좋아하는 Wild Animals 외에도 123,
ABC, Animal Colors, Baby Animals, Farm, Puppy, Kitten, Ponies,
Shapes, Clothes, Home,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나온 Christmas와
Halloween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같은 종류가 너무 여러 권 있으면 싫증날 수도
있으니까 한두 권 정도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로 고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 Wild Animals 내용을 한 번 살펴 볼까요? (다른 시리즈도 다 살펴 보면 좋겠지만 제가 다
갖고 있지 않네요... 내용은 주제만 다를 뿐 다 비슷하니까 참고가 되시리라 믿어요~)
Meet the wild animals.
I am a lion. I have a thick,
hairy mane around my neck.
야생 동물들을 만나 보세요.
나는 사자예요. 내 목 주위에는
길고 숱이 많은 갈기가 나 있답니다.
Wild animals가 야생 동물이라면
domestic animals는 가축, pets는 애완동물을 말한답니다.
Mane은 사자의 갈기를 말하는데 보통 숱이 많고 길죠? 그래서, thick와 hairy란 표현을 썼어요.
Hairy와 뒤에 나오는 코알라의 furry는 좀 달라요. Hairy는 hair에서 온 말이니 만큼 좀
긴 털을 의미하고, furry는 매끈한 표면이 아니고 털이 나 있는 경우를 말하거든요. 차이가 좀 있죠?
Thick는 상황에 따라 우리말로 여러 가지로 번역돼요. 여기서는 털이 많은 걸 뜻하니까 '숱이 많은'
이라고 해야 되겠죠? 그럼, 다른 경우도 한 번 살펴 볼까요?
This dictionary is
thick and heavy.
A street is thick with people.
There are thick clouds in the
sky.
The soup is too thick...
이 사전은 두껍고 무거워요.
거리는 사람들로 붐벼요.
하늘에 짙은 구름이 끼었어요.
수프가 너무 걸쭉해요...
우리말로는 다 다르게 표현했지만 공통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으세요? 모두 뭔가 밀집해 모여 있는 그런 이미지요... 두꺼운 것도 얇은 단면 하나
하나가 모여 쌓이면 두꺼워지는 거니까 비슷하죠?
바로 이런 식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게 언어학습에서 참 중요하답니다. 우리말과 영어 단어를 1:1로 대응시키지
말고 우리말은 우리말 대로, 또 영어는 영어대로 이미지를 머리 속에 만들어 보세요. 이런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어른들은 쉽지 않겠지만 아이들은 이런 작업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할 수 있답니다. 그러니까 1:1로
해석해 주려 하지 말고 그냥 머리 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 주세요~! (그러려면 많이 보여주고 얘기해
줘야 한답니다.)
I am a lizard.
I have rough,
bumpy skin.
나는 도마뱀이에요.
내 살갗은 울퉁불퉁하답니다.
예전에 Mom
& Kid English에서도 얘기했지만 rough는 표면이 고르고 매끈하지 않은 걸 의미하니까
거친 것 (반대발은 soft)뿐 아니라 울퉁불퉁한 것 (반대말은 smooth)도 의미한답니다.
I am a tree frog. 나는 청개구리예요.
I have sticky
pads on my "fingers." 내 "손가락"에는 끈끈한 발판이 달려 있답니다.
사진에 나온 tree
frog는 자료를 찾아 보니까 red-eyed
tree frog네요. Sticky는 끈적끈적 달라 붙는 걸 말해요. 날씨가 무더울 때는 끈적끈적하죠?
그래서 습기가 많고 더운 날을 "a hot and sticky (혹은 muggy) day'라고
한답니다.
혹시 "fingers"에 왜 큰 따옴표(double quotation)이 있는지 생각해
본 일 있으세요?
동물의 경우는 손이라고 하지 않고 앞발이라고 하죠? 끈끈한 감촉을 앞 발가락에서만 느껴볼 수 있게 해 놨으니까
엄밀히 말하면 fingers가 아니고 toes라고 해야 맞겠죠. 근데 아이들한테 말할 때는 동물의 앞발을
사람처럼 손이라고 말하기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fingers라고 표현한 거죠.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아니지만
흔히들 말하는 fingers란 뜻으로 따옴표를 붙인 거예요.
실제로 말할 때는 해당 단어를 얘기하는 순간 양 손을 적당히 벌리고 둘째, 셋째 손가락만 편 상태에서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두 번 움직여 따옴표를 그리는 시늉을 한답니다. 그렇게 하면 '소위 말하는~'이란 의미가
되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