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무척 무더운 날입니다. 세린맘님, 따님이 발레를 좋아해서 그쪽으로 나가는군요. 영어도 잘하고 무용도 잘하는 예능인 멋집니다.

저는 초3딸과 초1아들이 있어요. 엄마표로 한 지 1년7개월 됩니다. 사교육없이 아이의 알파벳과 파닉스를 접하게 해주어서 이제는 조금씩 쉬운책은 읽어요. 동생은 아직 누나에 비해 시간이 있다고 생각해서 조바심이 안 나는데, 누나는 늦게 (?)했다는 생각에 조금씩 시간가는게 두렵군요. 내가 이 아이를 맡아서 죽 하는게 두렵기도 하고 세린맘님의 책도 읽어보고 다시 용기를 내어 천천히 하자하면서도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또 재촉하는 나 자신에게 영어가 다 인가?좀 못하면 어때하면서 ..천천히 가려는 마음도 먹어봅니다.

저는 도서관 책과 대여북을 이용하여 읽어줍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책의 단어를 훑어주고 읽어주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어전문가들은 그렇게 하지말라고 하죠! 여러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면서..그러나 아이가 책을 읽어주다가 '엄마,이게 무슨 말이야?'하면 힘이 빠지고  영어단어를 암기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사실 어휘책도 이용하여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엄마인 제가 영어를 능숙하게 못하니 ..요즘은 걱정에 짜증도 나고..학원이나 학교에서 알아서  잘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왜 엄마들이 이렇게 해야 하나 안 그래도 신경쓸게 많은데.. 유럽에 어느 나라들처럼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외국어 하나씩은 잘 하게끔 학교에서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영어그림책 하나 읽어주는 것도 힘들고.. 엄마인 저도 요즘은 좀 놀고 싶어요!!ㅋㅋ 무더위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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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우니 엄마 노릇도 더 힘드시죠? ^^

3학년보다는 아무래도 1학년이 더 마음의 여유가 있으실 겁니다만 3학년 딸아이의 경우 본인 스스로 의욕적으로 하면 훨씬 더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 스스로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영어책을 꾸준히 읽는 것만큼 확실히 어휘 학습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어만 따로 쭉 모아 놓고 외우면서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을 많이 봤는데, 그건 정말 비효율적인 방법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단어를 하나도 안 외어도 되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도 영어 독서 위주로 진행하면서 (초등학교 입학 후) 방학 때는 어휘 학습서를 하나 정해서 어휘도 정리하고 쓰기 연습도 시키고 있어요. 책을 읽을 때 우리가 중학교 때 했던 것처럼 모르는 단어를 미리 찾아 보게 하지는 않지만요~ 저희 아이도 책을 읽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저한테 물어 보곤 합니다. 제가 아는 건 알려 주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맥을 살펴 보고, 같이 사전을 찾아 봐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서 같이 배우죠.

초등학생이란 이유로 영어 학습 초기부터 어휘 학습서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학년 이상이고, 아이가 어휘 학습서에 그닥 거부감이 없다면 적당히 쉬운 것부터 시켜도 무방해요. 

힘내시라고 제가 좋아하는 이어령님의 글귀를 옮겨 봅니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줍니다.
물은 그냥 모두 흘러내립니다.
퍼부으면 퍼부은 대로
그 자리에서 물은 모두 아래로 빠져 버립니다.
아무리 물을 주어도
콩나무 시루는 밑 빠진 독처럼
물 한 방울 고이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콩나물은 어느 새 저렇게 자랐습니다.
물이 모두 흘러내린 줄만 알았는데,
콩나물은 보이지 않는 사이에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물이 그냥 흘러 버린다고
헛수고를 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도 같아고 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매일 콩나물에 물을 주는 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물이 다 흘러내린 줄말 알았는데,
헛수고인 줄만 알았는데,
저렇게 잘 자라고 있어요.

물이 한 방울도 남지 않고
모두 다 흘러 버린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매일매일 거르지 않고 물을 주면,
콩나물처럼 무럭무럭 자라요.
보이지 않는 사이에 우리 아이가.

저희 아이가 내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처음 선답니다. 비록 지금은 가장 꼬맹이로 까마득한 선배들과 함께 하고 있지만 10년 후에는 그 무대의 주인공이 되리라 믿어 봅니다. 지금쯤 무대 리허설 열심히 하고 있겠네요. 덕분에 오늘 제가 시간이 나서 이렇게 답글을 달고 있어요~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