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살 맛 나네요.
어제까지는 머리가 너무 지끈거려서 나 죽었구나..싶었거든요.
머릿속에서 누가 망치로 쿵쾅쿵쾅 두드리는 듯 한 느낌에 누워있으면 조금 괜찮더라구요.
저녁에 신랑이 퇴근길 약을 사왔는데.. 그걸 먹고나니 한결 좋아진 듯 해요.
물론 머리 지끈거림만 없어지고 몸은 아직 으슬으슬 춥기도 하거니와 다리에 살짝 힘이 풀린 것 말고는..괜찮아요.
울 시연이는 양념감자 먹고싶다고 사러가자고 난리인데..
오후가 되면 조금 더 괜찮아질런지..
아침에 약 먹는 다는 핑계삼아 김치어묵볶음밥을 만들어 먹었어요.
그냥 달랑 김치 하나두고 먹으려다가 그러면 더 입맛 없을 것 같아서 지지고볶아댔답니다.
물론 이렇게 몸이 안 좋아 입맛이 없을 때 그 핑계삼아 다이어트도 되고 좋겠지만
아플 때 잘 안 먹으면 더 기운이 없어서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기운도 차리고 든든하게 먹고 하루를 출발하고자...
지지고 볶은 결과물이 완성되었네요.
매콤한 고추장양념에 볶아내서 그런지 감칠맛도 나고 잃어버린 입맛도 돌아오는 것 같아요.
쫄깃쫄깃 씹히는 어묵의 맛도 너무 좋고 새콤한 김치도.. 히히
게다가 오늘은 아침부터 좋은 소식까지 들려주시니..기분까지 좋네요^^
볶음밥에 안 들어가면 조금 섭섭한 양파와 당근도 썰어넣고
묵은지는 2장정도 흐르는 물에 씻어 송송 썰어주었어요.
물론 카네시로 어묵 중 매콤한 매운맛야채카네바와 오징어부추어묵도 송송 썰어주었답니다.
그리고 고추장양념 +_+
그냥 소금간을 하거나 굴소스만 1~2큰술 넣어도 맛있는 볶음밥이 완성되기는 하지만
매콤하게 먹어주어야 더 입맛이 살것 같아서.. 고추장소스를 만들었어요.
맛술 2/3큰술, 참기름 1큰술, 굴소스 1과 1/2큰술, 올리고당 1과 1/2큰술, 고추장 1큰술, 후춧가루 약간
분량의 양념을 골고루 잘 섞어줍니다.
달궈진 팬에 식용류 2큰술을 두른 후 당근과 카네시로 어묵을 넣고 센불에서 재빨리 볶아줍니다.
당근이 어느정도 익고나면 김치와 양파를 넣고 다시 한번 볶아줍니다.
양파의 아삭한 식감이 좋아 살짝만 볶아준 후 밥 2/3공기와 고추장소스를 넣고 버무리듯 볶아주었어요.
볶음밥용 밥은 약간 고슬고슬거리는 것이 좋은데요..
고추장양념을 더해주었더니 쫀득쫀득 찰진 밥이 되었네요^^
여기에 계란후라이도 한장 부쳐서 떡~하니 올려두고 남은 어묵도 반쪽 올려주었어요^^
아이들에게 줄 때는 고추장양념을 소량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굴소스로만 간을 해주시면 맛있어요^^
물론 울 시연양은 이정도의 매콤함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잘 먹지만요.
반숙으로 만들어 톡 터지는 노른자에 쓱~ 비벼 먹으면 더욱 맛있는 한그릇요리 어묵김치볶음밥이랍니다.
어느정도 입맛이 돌아오기는 했는데요.
그래도 평소 먹던 양보다 훨씬 적은 양을 먹게 되더라구요. 배는 고픈데 더 안 먹히더라는...
절반 가까이 버렸네요 ㅠㅠ 아까워.
어제 저녁에도 신랑이 저 아프다고 그냥 배달음식 시켜 먹었는데요.
제 꺼까지 배달하기는 했는데... 밥 한숟가락 뜨고 국물만 3번정도 먹고는 넘어올 것 처럼 답답해서 먹는 걸 포기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