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알레르기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경우 흔히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에 의한 알레르기는 그렇게 단순히 진단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유 알레르기란: 우유에 있는 단백질이 여러 이유로 아가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나타나는 증상: 설사, 구토, 위장 출혈, 빈혈, 재채기, 콧물, 천식성 호흡, 두드러기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중 한두 개만 나타나기도 하고 다 나타나기도 합니다. 몇 시간 내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48시간 뒤에도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이것만 보고 아가에게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고 진단 붙이시면 안됩니다. 이런 증상은 아이들에게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우유 알레르기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에 의해서만 진단을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 알레르기가 생기는 경우:
1. 장염에 의한 경우: 처음에는 우유를 잘 먹던 아이가 장염에 걸린 이후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속발성 우유알레르기라고 부르는데 생후 6개월 이후에 잘 생깁니다.
이런 경우는 장에 탈이 난 후 우유에 대해서 없던 우유 알레르기가 새로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2. 선천적인 원인: 원발성 우유 알레르기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태어날 때부터 우유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생깁니다. 주로 4-6주 경에 증상이 처음 시작되지만 수일부터 6개월 사이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진단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장염의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소아과 의사의 진찰에 의해서 우유 알레르기를 의심하게 됩니다.
우유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1. 우유를 먹이지 말아 봅니다. 우유를 먹이지 않으면 대개 2-3일 만에 증상이 좋아집니다.
2. 아가가 멀쩡해지면 다시 우유를 먹여 봅니다. 이 때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면 증상이 다시 48시간 내에 나타나게 됩니다.
주의하실 것은 이 때 장염에 다시 걸린 것이 아닌가는 의사의 진찰로밖에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을 보고 집에서 귀한 아가를 시험하시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합니다.
3. 이와 같은 방법으로 3차례 시험해 보아 증상이 재발하면 우유 알레르기라고 진단을 붙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아과 의사가 우유 알레르기를 의심하는 아이들에게 한 번 시험해 봐서 증상이 나타나면 보통 우유 알레르기의 진단을 붙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유 알레르기의 예방
모유를 오래 먹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장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어린 아가들에게는 모유가 최고입니다. 모유는 아가에게 먹일 수 있도록 엄마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우유란 송아지를 먹이기 위해 소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쉽게 일으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6-9개월까지는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집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많을 때에는 모유를 오래 먹이는 것이 아가에게 제일 좋은 일입니다.
우유 알레르기의 치료
우유 알레르기는 우유를 먹어서 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이므로 우유를 먹이지 않으면 좋아집니다.
하지만 우유 알레르기가 주로 생기는 어린 아가는 달리 어른이 먹는 음식을 주식으로 하기 힘들므로 우유 대용으로 먹일 수 있는 특수 분유를 먹입니다.
특수 분유
우유로 만든 것: 매일 HA, 우리 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들지만 Nutramigen, Pregestimil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먹이는 것이 제일 좋기는 좋습니다. 뉴트라미젠은 단백질의 주성분이 카제인 하이드리세이트입니다. 좀 비쌉니다.
콩 단백으로 만든 것: 호프A, 소이A, Isomil(아이소밀), ProSobee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의 반 정도는 콩 단백질에도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특수 분유를 먹이나?: 의사가 먹이라고 할 때까지 먹입니다. 그리고 의사에게 주기적으로 진찰을 받아야 하며 아이에게 특수 분유를 먹이고 있음을 자주 상기시켜 주어야 합니다. 또 언제 끊어야 하는가를 자주 물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도 다시 시작해야: 어린 나이의 아가에게 우유에 대한 알레르기가 한 번 생겼다고 평생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장이 튼튼해지고 아이의 면역성이 완성되어 가면서 서서히 우유에 대한 알레르기가 사라져 갑니다.
하여서 우유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고 진단이 붙어서 특수 분유를 먹이고 있는 아가도 의사와 상의해서 우유를 다시 시도할 때를 정해야 합니다. 우유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아가들도 대개 생후 2년이 지나면 우유 단백질에 의한 알레르기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이유식에 신경을 써야: 그리고 이유식에 신경을 써서, 특수 분유만 먹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고 이유식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와 상의해서 이유식을 조심스럽게 시작하십시오.
사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이유식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두 돌이 되도록 호프A만 먹고 있는 아이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엄마는 6개월 때 소아과 의사가 호프A만 먹이랬다고 줄기차게 바꾸지도 않고 두 돌까지는 먹이려고 생각했답니다. 이유식은 생각도 안 했답니다. 아가가 설사 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여러 가지 영양의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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