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엄마,
걱정 많으시겠어요.
갑자기 안먹으로 얼마나 속이 타는지.
저도 저희 하정이(13개월)가 입이 짧아서 속 탄적이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의사선생님들이 그러죠? 안먹겠다면 억지로 먹이지말라고.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억지로라도 먹이려고 울려도 먹이고 했는데 그렇게 했더니 먹는 것 자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하정이는 자기가 손으로 잡고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런 걸 만들어서 주고는 먹는 걸 지켜보고, 혹 손에서 떨어뜨리거나 하면 옆에서 숟가락으로 한두번씩 입에 넣어주곤 했죠.
그것도 용케 알아서 숟가락만 보면 손을 내젖고, 싫다고 신경질을 부리고하죠. 그럼 할 수 없이 국자며, 주걱이며 하정이가 좋아할만한 걸 쥐어주면서도 먹이구요. 하지만 그러면 먹을때는 항상 뭘 주는구나하고 알아차려서 먹기도 전에 뭘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방법은 최후에 쓰는 방법이구요. 한번 태형이가 잘 먹는 걸로 이유식을 만들어주시고, 태형이도 혼자 먹겠다고 한다면 야채같은 걸 푹 익혀서 조그많게 잘라서 한번 손에 쥐어주세요. 아님 포크같은 걸로 찍어서 입에 넣어줘보시구요. 그게 신기해서 받아먹을 수도 있거든요. 잘 안먹는건 일시적인거니까요. 속이 타시더라고 그렇게 참고 지내시면 아가 식욕은 또 다시 돌아오더라구요. 그럼 그때 또 맛난 이유식 많이 먹이면 되구요. 그렇게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 태형이도 혼자 숟가락질할 날이 올거예요.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참으세요.
그리고 건강하시구요.
자주 게시판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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