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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 점점 효도를 바라시는 친정부모님
IP : 211.--.92.242 2020-01-07 (19:45:26) 조회수:1812   댓글:11   추천:0

저희 친정엄마는,, 그냥 보통의 엄마는 아니었어요

시모 남편 스트레스를 딸들에게 고스란히 풀어내며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도덕적인 사람인 양 행세하는 분이었지요

때릴 때 울면 집 밖으로 그 소리가 새어 나갈까봐

험한 표정으로 우는 입을 쥐어뜯으며 더 때리고

아파하면 때리는 내 손이 더 아프다며 악을악을 쓰고

집에서 있었던 일은 절대 나가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며 신신당부하던 사람

시모에게 남편에게 그 성질 죽여가며 비위 맞춰놓고 그들에게 스트레스 받아 그랬노라

니들이 그것도 이해 못하냐던 사람


집안일 자식 일엔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술이 너무 좋아 늘 밖으로만 돌던 아빠

딸들이 어찌 살아왔는지 꿈에도 모르는 아빠는 그래서 엄마에게

당신 애들 참 잘 키웠소~ 하더랍니다

그 와중에 손 한번 안대고 오야오야 키웠던 아들은 엄마가 싫다고

집 나가 산 지 오래니 참 아이러니지요


잘 키운건지 알아서 잘 큰건지 헷갈리는 그 딸들은 그래도 부모라고

살갑게는 못해도 자식도리 한답시고 때마다 남편 아이들 대동해 찾아뵙고 식사대접 합니다

그나마 체면이 목숨인 양반들이라 사위대접은 또 지극하세요 만날 때만

그 외엔 남편 직업상,,세무회계 관련 문의 공짜로 하시지요

시간당 상담료가 얼만데 ㅎㅎ


근데 아빠가 얼마 전부터 딸들네와 당신네 우리 가족(? 이라 생각해 본적 없는데) 모두

해외여행 한번 가는 게 소원이라시네요

친구분이 그리 갔는데 그게 그리 부러웠다며

처음엔 속으로,, 그 친구분은 자식들에게 보통의 아버지는 됐나보죠~ 하고 넘겼는데

만나면 한번씩 언급 하시고 급기야

이번에 저희 아이 입시 끝내고 가는 여행에 끼고 싶다 하시는데

뭐라 표현 못할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딸들 중 하나는 형편이 어려워,,때마다 만날 때도 그 집 편의 봐주고 있어요

사실상 두 딸네를 모두 대동하고 여행가는 건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소원은 그냥 소원인 걸로 대충 무마 되겠지 했는데 이번에 말씀 들어보니

당신들도 다 같이는 안될 거 같으니 우리와 같이 가겠다는 건데

솔직히 그 시중,,그리 오야오야 키워 온 아들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능력없는 아들이라 아빠 회사에 중책 맡겨 월급주고 있던데

그러면서 본가와 연 끊은 건 무슨 생각인지 알 수도 알고도 싶지 않지만

패키지는 노인네들 힘드니 자유여행이어야 하는데

아들 배제 된 여행길에 까탈스런 노인네들 비위 맞춰가며

숙소 코스 식당 스케쥴 짜며 뒷치닥거리로 고생하는 건 저와 남편인데,, 남편은 무슨 죄로?

친정 만큼이나 고부갈등 찐했기에,, 시가에서 같이 여행가자면 -그럴 일도 없겠지만- 전 혀 깨뭅니다

그 전에 남편이 나서서 말려줄 거예요


낳아주고 키워준 공으로 아들에게도 팽당한 부모님들 때마다 챙겨오곤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효도는 딱 여기까지 인데,,,

이번에 아이 입시 치루면서 대치동 학원 이용하기엔 집이 멀어

학원가와 가까운 친정에 나흘을 맡긴 게 실수였는지,,,

전에 한 번 무슨 말 끝에,, 대치동 학원 한번씩 다닌다 했더니

빈 방 많으니 언제든 필요하면 말만 하라고 그간 계속 당부 하셨고

아이도 왕복시간 피곤하다며 원하는 눈치길래 큰 맘 먹고 맡긴건데,,,,,


아이는 어차피 아침식사만 하고 밤 늦게나 오는터라

외할머니 손 탈 일 없게 아침식사는 냉장고에 미리 채워두고 

숙소 제공이 고마워 찜닭이며 감자탕이며 한솥씩 해가고

김치 담기 힘들다셔서 김장김치 물김치 한통씩 가져다 드렸습니다

결혼하고 된장 한숟갈도 반찬 한 접시도 얻어 먹어본 적 없고

임신 중에 먹으라며 생파인애플 두 개

아이 낳으니 스스로 끓여 먹으라며 생우족 한덩이 안겨주신 게 전부인 친정모에게 그만하면 충분하다 싶었는데

더 한 걸 바라시니,, 난감합니다


물론 해오름엔,, 친정이고 시가고 생활비 병원 대줘야 하는 스토리가 많다는 거

그에 비하면 행복에 겨운 불만 정도로 비춰질 수 있다는 거 알지만 그럼에도

각자 나름의 억울함? 속상함? 도 이해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지인에게도 친구에게도 그 어디에도 이 속을 내비출 수 없는 답답한 딸 입장으로

글을 씁니다

뱉어내니 편하네요 ^^ 


악플 많으면 펑 예정입니다 ^^

제가 독했다면 진작에 친정모와 연을 끊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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