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친정엄마랑 전화통화를 하던중에
누구는 쑥을 많이캐서 쑥카스테라를 했다더라
너도 캐서 떡도하고해라 하시더라구요.
근데 우리식구들은 쑥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별로 가고싶지않다 했더니 바로 하시는 말씀이
니가 게을러빠져서 그렇다고,
우째 그리 니 애비를 닮았냐고...
그런말 자라면서 한두번 들은것도 아닌데
50다된 나이에 그소리를 들으니 그만 욱해서
저도 모르게 싫은소리하고 말았네요.
내가 게으르면 아버지만 닮았겠냐고,
엄마가 낳았으니 엄마도 닮아 그렇겠지 하는데
그말하는 중에 눈물도 왈칵 나고....
친정어머니가 20대때 이혼하신 분입니다.
(지금70대중반)
옛날 그당시에는 이혼이 흔한일이 아니어서
외갓집으로는 못가고 연고없는 동네에서
오빠들은 떼놓고 딸인 저만 데리고살았었어요.
자라면서 제가 잘못하는 일이 있어 혼날 때마다
결론은 지애비 닮아서 그렇다로 끝나곤 했어요.
어릴때는 그말이 너무 싫고 아버지라는 사람은
괴물이거나 인간말종으로 각인되어 있었는데
세월 흐르고 나이먹고 돌이켜보니
자식한테 꼭 그렇게 아버지란 존재를
비하시켜야했었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남자에 대해 늘 부정적으로 보고 삐뚫어진
가치관을 가지고 자라서인지 대인관계도
힘들었을때가 많았어요..
아버지는 다른분과 재혼해서 자식낳고 살다
몇년전에 돌아가셨다고 말만 전해들었는데
그것도 엄마가 절대 왕래못하게 하고 해서
3살이후로는 한번도 못보고 인연이 끊어진것...
부부가 인연이 다하거나 성격이 안맞아서
헤어지더라도 행여 자식들에게
한쪽 부모에대해 험담하거나 욕하지 마세요ㅜㅜ
전남편을 혹은 전처를 자식앞에 욕하는건 결국
자식마음에 생채기내고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행동입니다.
저는 자신이 그런사람의 피를 타고난 인간이라고
늘 위축되고 스스로 비하하면서 자랐던것 같네요.
날씨도 우울하고 제 속도 우울하고...
들어줄사람 없는 이야기 끄적거리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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