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홀시어머니의 외아들이예요.

게다가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구요.

시대를 잘 타고 난 덕이라고 해야 하나

오로지 공부해서 가난 탈출한 케이스예요.

그렇다고 대단한 전문직은 아니고 대기업 다닙니다.

처음에는 남편의 그런 점이 좋았어요.

 믿음직스럽고 혼자 아무 도움 없이

세상 살아가는게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직장 생활 잘 해내고 있어

고마워하고 있어요.

아침 일찍 나가고 밤 늦게 들어오고 특근도 자주 하지만

일부러 밖으로만 도는 것 같지는 않아요.

가족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은 거의 없지만

큰 불만은 없어요.

그런데 아주 가끔 가족이랑 같이 시간 보내게 되면

꼭 큰 아이한테 불만을 표시해요.

자신의 어린 시절이랑 비교해서 생색(?)까지는 아니어도

본인이 마련해준 이런 편한 환경에서 아이가 자기보다는

뭐든지 모자라다고 생각해요.

그 시절과 지금이 같지 않은데 그건 알아주지 않아요.

자신이 지금의 환경에서 공부하고 살았다면

훨씬 더 성공 했을 거라 확신하고 그걸 큰 아이한테

기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는 아빠 어려워하고 응석도 못부리고 컸네요.

자식이 자기보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야

부모로서 당연한 것이지만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어떻게 남편의 생각을 바꿔 줘야 하나 고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