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남편이 거래처에서 받은 상품권 200,000 원을
저 몰래 시모에게 준 걸 알게되었어요.
명절이면 경제력 제로인 시모에게 따로 돈 챙겨주며
손주들에게 용돈주라는 건 알면서도
모르는척 했지요.
엄청 정정하고 관절은 저보다 더 좋은 듯한
81세 시모는 평소에도 마트가고 쇼핑하는 거 좋아해요.
이번 명절에도 시모는 아들 둘(아주버님, 남편) 하고
자상한 남편 나오는 TV 보면서 "난 내 아들이 앞치마 매고 설겆이하는 건 싫다"
이러는 거예요.
효자아들들은 자기 엄마가 그러니까 집안일 안하는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지요.
요즘 딸이 좋다지만
이 집 보면 전혀 아니네요.
시모가 다른 복은 없는데 아들복은 넘쳐나요.
제가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 제 여동생(아들만 둘)은
시모에게 아들교육법 배우고 싶다고 해요.
알고줬어도 모르고 줬어도
효자아들남편은 정말 날 서운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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