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쯤 도련님이 일하던게 잘 안된다며 700만원을 빌려갔습니다. 3달 정도 후에 갚을 수 있다고요. 물론 믿지 않았습니다. 도련님 스타일을 알거든요 ㅎ 여튼 남편 입장 생각해서 빌려주었는데 그 돈 날리고 일하던 것도 접었습니다. 그리고 1년전쯤 취직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한달에 10만원씩이라도 부치면 좋겠다고 남편에게 얘기를했고 남편이 도련님에게 전해서 그러기로 했는데....

문제는 도련님이 부치지 않는다는 거죠 ㅎ

사실 저희 형편이 어렵지 않으니 안 받아도 되는 돈이기는 합니다. 근데 저는 친정엄마를 닮아 무척 알뜰해요, 반면 시댁은 인생은 즐겨야 한다는 쪽이라 잘씁니다. 돈은 친정이 더 많은데 쓰는 건 시댁이 더 잘써요. 시댁은 자식들 용돈없이는 못 사는 형편인데도 그렇습니다. 제 입장에서 그게 참 불편합니다. 시댁 분위기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빌린 돈이 있다면 우선 갚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 제가 봤을 때 이 돈 다 받으려면 10년도 더 걸릴 것 같아서요. 그냥 속편하게 안 받고 말까 싶다가도 안 받는다고 고마워할 것 같지도 않아서요. 인지상정이란게 있잖아요. '형편이 어려워 죄송해요, 다음달에 부칠게요' 뭐 이러기라도 하면 '괜찮다' 뭐 이러기라도 할텐데 말도 없도 놀 거 다 놀고 이러니까 안 받기로 한다고 해도 속이 편해질 것 같지가 않고... 참 고민입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조언을 구해봅니다.

<조언을 읽고나서>

여러 조언 감사합니다. 제가 제일 걱정되는 건 이걸 안 받는다고 돈거래를 안할 수 있을까 하는 거에요. 에휴... 사실 이번 건만 아니고 시누이 3000만원 빚보증에 도련님도 100만원 못 받은 돈도 있어요. 근데 죽는다고 하니까 남편입장에서 안된다고 못하는 거죠. 진짜 사고라도 치면 어째요. 사채 갖다 쓰면 더 난리고요. 그러니 빌려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같아요. 여기다 시어머니는 돈없다고 무시한다며 용돈 적다고 타박하고 여행 안보내 준다고 잔소리 하고 그렇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참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