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알게 된 친척들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참 좋으신 분이구나 하는 형님이 계시는 데요.

친척 형님

인물이 좋거나 한건 아니지만 볼수록 상냥하면서 매력이 있는 사람이더군요.

친척들 모일때면 형님이 오셨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고

그저께 아침

비보를 들었습니다.

남편분이 야근하고 오늘 새벽에 퇴근하면서 아침에 병원에 들러서 너무 힘들어서 영양제 링거 한대 맞고 집에 가겠다

한 후

돌아가셨다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다들 그 소식 듣고

멍하니

그 분은 자신이 철학을 공부한 후 일찍 죽을 것을 알고 가족들을 위해 보험이며 연금을 참 많이도 들어두었고

악착같이 저축을 해두었다고 합니다.

집 명의도 모두 부인 명의로 해두었고요.

어느 회사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업무가 과하긴 했었지요.

돌어가신 분(친척 아주버님 )의 장모분도 사위가 일찍 죽을것을 알고 결혼을 시키지 않으려 했으나 너무 사람이 좋아 시킬 수 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건강에 좋다는 건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다 먹이고

저는 사주나 철학을 믿지 않았는데요.

아들하나 딸하나 낳을것도 미리 알고 있었답니다.

대충 몇년도에 죽을것을 알고 있었다는데

거의 딱 맞추어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형님은 기절을 하시고 입원을 하고

언제든 뭐 도울 일 있으면 가려고 마음먹고 있지만

저희 시어머님 말씀으로는 안가는게 오히려 도우는 거다.

부모보다 먼저 죽으면 죄인이라서

오라고 하기전에는 먼저 가는것이 아니다

하십니다.

착한 형님 얼마나 슬프실까

저도 마음이 참 아픕니다.

사주나 철학

그런게 있기는 있는가보다 싶고

너무나 미리 준비를 다 하시고

회사에서는 연락받고 모종의 일을 꾸미는 것 같기도 하다는

죽으면 다 소용이 없다는

악착같이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야 좋응 거지요.

열심히 일만 하시다 돌아가신 사촌 아주버님 별명은 개미 였습니다.

적당히 놀면서 쉬면서 일하시지

일찍 죽는다는 말에 가족들을 위해 너무나 많은 준비를 하시고

주말에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같이 놀고

아이들하고 놀려고 친구들 모임도 안가고

가야하면 아이들 가족들 데리고 가고

가족들 사진 매일 찍고

그 분한테는 혹시 빨리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엄청 귀했을 겁니다.

주위에서는

적당히 잘해주지

너무 잘해 주어서

남은자들의 슬픔이 배로 크다고

그것도 죄라고

오늘 다녀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울어서

불쌍하더군요.

참

그 분 인생

허무합니다.

그 와중에

착한 형님 시어머니가 자기 아들 잡아먹었다며 머리를 죄다 쥐어뜯어놓고

난리도 아니고

마누라 자식새끼들 먹여 살린다고 자기 아들 죽었다고

정말 보기 힘들더군요.

참

산다는게 뭘까요?

인생이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