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른중반의 주부에요.

제가 철이 없어 이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속풀이 한번 할게요.

자라면서 엄마는 오빨 더 챙겼어요.

원래 이성의 자식에게 더 끌린다지요?

저는 참 서러웠어요.

각자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니 차별이 더 눈에 띄네요.

사실 저희 오빠네 형편은 그리 좋지 못해요.

20평대 낡은 아파트에 위치도 별로...

부모님도 재산이 풍족하지 않아 조금밖에 도와주지 못해 안쓰럽나봐요.

저희오빠는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은 쇼핑몰을 운영하는 동시에

주말에는 알바를 하며 지내는데..

평일엔 시간이 많으니 새언니와 육아를 같이 하죠. 청소도 해주고.

보통 여자들 애낳고 얼마간은 쪽잠만 잘 수 있는데,

언닌 아이 신생아때부터 아이를 오빠에게 맡기고 밤새 통잠을 잤다고 하더라구요.

요는, 돈은 좀 부족해도 육아 살림을 같이 할 수 있으니 그건 좋은거죠.

반면 저희 남편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이의.. 그런 규모의 회사를 다니니

수입은 그런대로 괜찮고,

시댁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위치는 별로지만 어쨌든 브랜드 아파트에 살아요.

수입이 괜찮은만큼 야근은 밥먹듯이 하고, 거의 주 6일 수준이니

저는 그야말로 독박육아.. 아이는 당연히 엄마가 키우는거지만

암튼 정말 힘들었지요.

거저 받는 돈 아니잖아요. 남편이 피땀흘려 고생하고,

저는 집에서 홀로 애와 씨름하며 살림하고, 그 댓가로 받는 돈이잖아요.

근데 당장 눈으로 보기에 사는게 차이가 나니,

저희 엄만 무조건 오빠가 불쌍해 죽어요.

반찬해주는건 기본이고(저는 일절 반찬 없어요. 달라고 말하기도 치사한 그런 분위기)

이번에는 타던 차도 물려주고,

그저 제가 저희 아이 쓰던 육아용품을 다 물려주길 바라세요.

(너왜 그 수면조끼 같은건 안물려주니? 하며 저희 아이옷을 다 기억하고

빠짐없이 물려주라는... 자기가 사준것도 아니면서)

정말 화가나는건...

작년에 제가 새언니 첫생일이라 상품권 선물을 했어요.

주면서 우리 안그래도 챙길사람 많은데 첫생일만 챙기자고 했어요.

이번에 제 생일때 그냥 넘어가더군요.

엄마한테 서운하다 말하니 니가 아량을 베풀라네요. 기가 막혀서.

새언니는 저보다 5살이 많아요. 무슨.. 제가 손위 시누도 아니고...

용돈 10만원도 못줄만큼 어렵지 않거든요. 마음이잖아요.

그거 주면 저도 기분좋아서 조카한테 뭐하나라도 더 해주잖아요.

왜 저희 오빠네는 일방적으로 받으려고만 하는거죠?

돈이 부족하면 나가서 더 열심히 일하면 되는 거잖아요. 저희 남편처럼요.

사지멀쩡한 인간이, 누가 돈 벌지 말라고 한것도 아니고,

지가 성질이 더러워서. 남 밑에서 일 못해서 저리 사는 것을

왜 제가 이해해야하고, 친정이 오빠한테만 베풀어도 그거 그냥 묵묵히 바라보고

견뎌야 하는건지?

이젠 정말 친정식구들이랑 만나기 싫어요.

연끊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