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정부모님, 미혼인 여동생이 하나 있고 결혼한지 15년, 외동 딸아이를 두었어요.

결혼한지 채 1년이 되지않아 결혼을 후회했고, 아이 낳은 이후로는 쇼윈도 부부에요. 부모님, 여동생도 알고 있구요.

일찍한 결혼은 파경이 되고.. 아이는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 아프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저는 맘에 여유가 전혀 없어요. 우울증도 심하고..몸도 마음도 피폐해요.

친정 부모님은 도와주신다고 하지만.. 정신적으로 넘 힘들게 하셔서 저는 친정도 끊고 싶어요. 예를 들면.. 저는 하루에 기본 3번 친정에 전화해야 해요. 아침 출근, 퇴근, 아이 하교시에요. 집착이 넘 강해서 전화로 보고를 안하면 모라 하세요. 1년 365일 전화를 해야 해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아침에 전화를 해야 하구요.

부모님은 넘 사이가 안 좋으셨고, 걸핏하면 싸우셨어요. 그 속에는 저는 항상 우울했고.. 겉으로는 말 잘 듣는 아이인 척 살았고.. 지금도 엄마가 넘 무서워서 가끔은 심장이 두근거려요.

미혼인 동생은 30대 후반 골드미스인데 연애한번 제대로 못 해봤어요. 그러니 부모님한테 각별하구요.

저는 동생하고 생각이 많이 달라서 동생도 불편해요.

이번주가 부모님 결혼기념 40주년이에요.

같이 밥 먹자는데 저와 제 딸이 이번주에 넘 바쁘고 힘들어서 거절했어요. 잠깐 나가는것도 준비하고 밥먹고 하면 3~4시간이 금방 가잖아요. 지금 제 딸하고 저는 30분도 아깝거든요. 그리고 지지난 주말에 모여서 밥도 먹었구요.

제 부모님 1년에 몇번씩 싸우시고 서로 집 나가시고 그러면서 저한테 하소연하고.. 저는 맘에 여유가 없는데도 엄마 하소연 다 들어주고 살았어요. 그러면서도 저는 저 힘든 얘기 거의 안 해요. 속이 썩어 문들어져도 얘기 안 하거든요..

남편과 14년을 각방쓰는 처지인데다가 허구헌날 싸우는 부모님 결혼기념일이 모가 중요한지 모르겠어요. 부모님, 여동생이 모두 서운하다고 난리에요.

제가 잘못 한건가요?

이런 일에는 의무적으로라도 참석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