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큰애 낳고 이듬해에 연년생으로 둘째를 낳았어요

이제 애들 둘다 고등학생이구요

그동안 저는 쭉 집에 있었어요

다행히 남편이 잘 버는 편이었고(지금도 세후 700 가져와요- -그중 50만원이상 매달 시댁 용돈드림)

친정에서 집도 사줘서 부담도 없었구요

애들만 잘 키우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결혼하고 큰애 낳기 한달전까지 다니던 회사는 급여도 좋은 편이었고

여자들 근무환경도 좋았는데

연년생으로 아이 키우다보니 복직의 기회는 점점 멀어지고

동기들 승진하고 연봉 뛰는거 보면 부럽다가도

우리애들 감기도 잘 안걸리고 공부도 잘하고(고등학생된 지금은 아님 ㅎㅎㅎ)

제가 살림하는것도 좋아하고, 재테크 감각도 있어서 (주식하다 망함 ㅠㅠ)

집에 있는게 딱히 마이너스는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울면서 애들 떼어놓고 어린이집에 맞기고 미친년처럼(제친구 표현) 직장 나간 친구는

지금 너무나 여유있게 집도 두채, 퇴직금도 억대로 불어나고

애들도 다커서 자기들끼리 잘 다니고- -  공부는 각자 다르고요, 잘하는 애들도 있고 아닌애들도 있고- --

보유자산이 확 차이가 나는게 보여요.

부모유산없이 부부가 노력해서 번 돈만 쳐두요.

요즘은 내가 왜 일할 생각 안했나 후회되고,

알뜰하게 돈 못모은거 속상하고

해마다 해외여행 다니고 명풍가방 사제끼던 내모습이 우습네요.

추억이 남는다지만, 돈은 사라졌거든요.

다시 기회가 된다면

출산후에도 어떻게든 복직해서 악착같이 회사 다니며 조직생활하고 돈 벌고 싶어요.

큰애가 고2 올라가는데

그동안 내 인생은 오로지 애들이랑만 함께했고,그또한 나쁘진 않았지만

일하면서 잘할수 있었을것 같은데 왜 그 선택을 못했을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