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지났네요 멍합니다 예순 넘어 갑자기 가셔서 너무 정신이 없어요 지금 생각하니 참 ...
초등학생 유치원생 아이둘 할머니가 보시고 저랑 남동생이랑 엄마가 손님들 맞고 아빠 형제자매들 그조카아들딸들 조카손녀손자 오고 크게 외롭지 않았네요
아빠랑 따로 떨어져 산 세월이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니까 뭔가 슬픔도 그에 비례하네요 근데 아빠가 살던 집 세 정리 아빠의 채무 이런거 알아보고 다니느냐 더 정신없고요
서류 떼다가 아빠 이름에 사망 써 있는 거 보니 실감이 나면서 뭐라 말로 하기 어렵네요
조화는 남동생 회사 남편 회사 제가 비정규직으로 있는 회사 이렇게 3개 왔구요 바로 옆 장례식은 두줄로 정말 길게 뻗어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긴 한데 저희가 어리니 어쩔 수 없고 아빠 몸 아파 일도 안하고 사신 세월이 오래라 그냥 고향친구 몇 운동같이 한분 몇 그게 다더라고요
화장 하고 평소 원했다고 알려진 곳에 모셨는데 사진 속 웃고 있는데 슬픈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평생 모자와 선그라스 운동화 워커 만 신으셨어요 영정사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운동동호회 분들께 수소문 해서 첫날 지나기 전에 올렸어요 그냥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으시더라고요 청년처럼 살다가 가셨네요
꿈에는 안 나오시더라고요 저도 딸 노릇 할 기회도 없었지만
가끔 어릴 적 기억하면서 그래도 10년 이상 같이 살았는데 낳아주신 은혜라도 감사하며 그리울 땐 편지 씁니다 찾아가서 태워드려야지요 삼우제도 못 지내고 49재때나 가봐야 하는데 3시간 넘는 거리에 임신중이라
헛헛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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