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입원도 하시고...
일 년 지난 지금...
시어머니는 일단 정정하십니다.
며느리는 파김치 돼서 시어머니 목소리도 질릴 정도가 됐고
할머니랑 같은 방 쓰는 손녀는 할머니를 싫어하게 됐고
아들도 이제 병원 출입차 어머니가 오시게 되면
좀 귀찮아 하는 기색이 보입니다.
다른 자식들은?
자기들이야 삼시세끼 차릴 일 없고
직장 핑계 대며 한 발 떨어져 있으니
그저 엄마가 오래 살기만을 바라고 있죠.
딸네집으로 가서 수발 받든지
(죽어도 딸네들 집은 안 가시려고 하네요. 아들집이 편하다고...)
올해는 더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남편한테 말 꺼냈다간
지랄지랄 성질에 고래고래 소리 지를게 뻔하니
그냥 참고 있는데 속이 문드러질 것 같습니다.
지금도 비행기 타고 시골서 올라오신다는데
하루종일 집안 분위기 누가 건드리면 터질듯하고
결국 남편은 애먼 아들만 잡고 고래고래 버럭 소리 지르고
마중간다고 나가네요.
아 진짜 시어머니 병원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또 한동안 삼시세끼 차릴 생각하니
환자고 뭐고 그냥 내버려두고 어디 멀리 도망이라도 가버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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