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병을 달고 살고,
입원과 수술을 수차례 하고 있는 맘입니다.
고집 쎈 두 아이,하나는 고3이라 조심스럽고,
작은 아이는 중2병에 신경질 만땅입니다.
게다가 가부장적이라
모든 일을 자기식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고
자기 자신은 아이들이나 아내에게 잔소리해도
제가 뭐라하면
(마누라의 사소한 권유나 제안도 용납 못 합니다)
미친 놈 처럼 뒤집어지는 남편이
작년부터 갱년기가 왔는지
신경질과 잔소리가 극에 달하구요.
저는 그래도 대부분 참거나,
참다참다 영 못 참겠으면,
궁지에 몰려 고양이를 무는 쥐처럼
남편한테 대들어 보기도 하면서 지내는데요.
문제는 남편과 애들이 요즘와서
자꾸 부딪친다는겁니다.
그래도 자기 핏줄은 끔찍히 여기는 사람이라
제가 애들 혼내면
애들한테 그런다고 오히려 절 나무라던 사람인데,
요즘은 가끔 애들을 때리기도 합니다.
애들이나 남편이나
아주 심하게 어질러놓고,쓸데없는 물건을 잘 삽니다.
누가봐도 그런 점에 있어 아빠 판박입니다.
물론,전 애들한테 끊임없이 주의를 주고
하게끔 얘길하긴 합니다.
남편이야,애들이나 내 말은
접수가 안되는 사람이니까 해봤자 소용없구요
(할 수도 없구요.
조금만 뭐라 하면 자기가 더 소리 지르고 날뛰어서).
애들은,
아빠도 심하게 어지르기만 하고 치우지도 않고
아빠도 쓸데없는 물건 잘 사들이면서
왜 자기네들한테 그러냐며 불만이고,
아버지는 뭘 해도 가족 누구도 아무도 뭐라해선 안되는,
저희 시댁 분위기를 남편이 물려 받아
그런 불만을 토로하는 애들과 부딪치는거죠.
솔직히 집 어지르는거나 쓸데없는 물건 사는거
제가 보기엔 남편이 훨씬 더 심합니다.
하지만,자기는 아버지고 돈 버는 사람이니까
그 모든게 용납 되는거고,
애들은 그게 아니니까 안된다는게 남편 논리네요.
점점 미움만 쌓여가는 애들과 남편 사이에서
제가 어찌해야 할런지……
사실,지금도 제가 몸이 많이 아파
제 몸 하나 감당하기 힘든 상황인데,
참 우리집 꼴이 답답하네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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