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얘기에요

주위에서 사람좋다는 평을 받아요

왠만한 부탁은 대부분 들어주는 편이에요

모임도 여러개 

윗사람들에게 예의도 바른편이에요

얘기를 하면 잘 들어주고 맞장구 쳐줘요

"그렇죠" " 예 맞습니다" " 그런생각을 하다니 대단하시네요" 등등

사실은 자기의 생각과 다른 말을해도 이렇게 맞장구 쳐주고

처음 듣고 배우는 사람처럼 해요

집에선 전혀 안그래요  딴사람이에요  자기고집있고

고지식하고 등등

한가지 예를들어

저=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제대로 해서 버리자

안그럼 경비아저씨가 다시 일일이 다 하는거 보니 안좋아 보이더라

사람들이 자기편하자고 대충 휙 던지고 가던데 다른사람도 생각좀 해야지~

남편= 그러게 말이야  요즘 사람들 너무 이기적이야 그깟 조금만 신경쓰면 될걸

그런데 다른사람과 똑같은 대화 하는걸 들어보면

상대: 쓰레기 걍 대충 갖다 버려~  뭘 그런거 까지 신경써

남편= 그러게 나도그래  왜 내가 남까지 생각해야돼  나만 신경쓰면 돼지  안그래~

자신의 생각이 결여된 상태에서 상대에 따라

맞장구 치는걸 보면 도데체 이사람의 진짜 속마음은 어떤건지 아리송 할때가많아요

또 사람 만나는걸 좋아해서

누군가  밥먹자, 술한잔 하자 하면 대부분 거절을 안하는데

어쩌다 거걸할때면  정중하게 오늘은 일찍 집에 가야겠다. 몸이 피곤하니 다음에 만나자

이런게 아니라

있지도 않은 약속이 있다하고,  가지도 않을곳에 가야한다하고

집에 있으면서 어디 멀리 친척집에 와 있다 하고

옆에 있는 자식이 멀리서 오는중이라 도착하면 같이 밥먹어야 한다던가

어느땐 낮잠 자다가 세차 다 했으니 찾아가라는 전화받고 잠결에 반사적으로 지금 집에 손님이 와 있어서

못나가니  이따 가겠다고 하는데 어이없었다는 ㅠㅠ

왜 그렇게  거짓말까지 하면서 거절하냐 했더니

남자들은 다 그런데요 ㅠㅠ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사람과 대화할때와 전혀 다른생각을 가진 사람과

대활할때 전혀 의견충돌이 없이  누구건 간에 그래그래 맞아맞아

이사람은 생각이 없는사람일까요  사람이 멀어질까 두려워 하는사람일까요

도데체 무슨 심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