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계절마다 사춘기 소녀마냥 계절을 타고

가을은 심하게 타고

겨울은 더 심하게 타고

봄이면 싱숭생숭 해지고

결혼전엔

씩씩한 상남자인줄 알고 결혼했거든요.

겉모습만 추성훈이고

하는짓은 중학생 소녀라는

어쩌다가 아이가 졸라서

덜렁 사게 된 강아지

아이가 다 키우겠다는 그 말을 철떡같이 믿고 허락한 바보같은 나

할일은 제가 더 많지요.

남편이 세상에 그리 다정다감한 사람인지 몰랐네요.

강아지를 어찌나 보살피고 아끼는지

주말에는 강아지 목욕시키고 마사지 해주고 산책가고

아직 5개월 된 강아지 라고

저보고

혼자 어디가지 말고

강아지 클때까지 꼭 붙어 있으랍니다.

허어어얼

3개월때 저희집에 왔는데요.

혼자 놔두고 나가면 강아지 혼자 무서워하고 우울증이 걸릴수도 있으니

낮에 같이 놀아주고 하라며

사료를 하고 안 먹어서

된장에 밥을 한번 비벼줬더니 너무 잘 먹었다고 했더니

거의 통곡을 하면서 울려고 하더만요

그러다가 강아지 죽인다고

아무거나 먹이는 똥개가 아니라고

사람 먹는거 먹이면 빨리 죽는다고

오래 같이 살거라고

햐야~

강아지 덕에 남편 우울증은 나았습니다.

질질 짜는 꼬라지 안보니까 좋더만

이젠 거의 강아지 한테 미쳐서

집이 강아지를 위한 인테리어가 되어 버리고

애가 가만히 누워 있으며 혹시 제가 낮에 구박한거 아니냐고

난리를 치고

헐

강아지를 안고

동요를 종류대로 불러주고

멀미 한다고 이 추운 겨울에 차 안타고 걸어다닙니다.

지이랄~

아직 아기라며 밤에 잘때는 안고 같이 거실에서 자요.

안녕하세요 나갈판이라는 ㅋ

견주님들

어떤가요?

정말 강아지 혼자 놔두고 나가면

어린 강아지가 혼자 있다가 우울증 걸리나요?

제가 항상 같이 붙어 있어야 하나요?

아!

젠장

저 나댕기는 스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