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중학교 졸업식날  회사에서 시간내기 힘들거 같아

참석 못한다길래 저하고 큰애만 다녀오려고 갔어요

끝나갈 무렵 누가 툭 쳐서 보니

남편이 왔네요

그런데  10년도 더 넘은파카

 버려라 버려라 해도 안버리고

담배피우러 갈때 입는다고 굳이 안버리던 그 잠바를 입고

애한테 가서 아는체를 하네요 ㅠㅠ

누가보면 건설현장에서 바로온줄 ㅠㅠ

사람은 꽉 차 있어 비좁은데

담배피러 나갈때 입던옷이라 담배 찌든냄새도 나고 ㅠㅠ

집에 옷이 없는것도 아니고 비싼돈 주고 사준 패딩콤비자켓도 있고

다른 파카도 있는데 왜 그렇게 다니는지 ㅠㅠ

아이친구 엄마들이 아는체 하는데 사실 창피해서 얼른 자리피하고 왔어요

챙겨서 코앞에 내놓지 않으면 꺼내 입을줄도 모르고  뭘 입어야 하는줄도 모르고 ㅠ

주말엔  4식구 지방에 갔다  분식집이 보이니 작은애가 튀김이 먹고싶다해서

차에서 먹으려 튀김 4천원 어치 포장해서 가려는데

갑자기 남편이 와서 서비스로 어묵한개 먹겠다 하는데 

주인 아줌마 눈이 똥그래져서 쳐다보며 "써비스라구요??" 되묻는데

제가 "아녜요~"  하고 얼른 계산하고 왔어요

겨우 4천원 어치 사고 써비스 운운 하는 남편이 저는 이해가 안가요 ㅠㅠ

브랜드매장에 옷을 사러가도 꼭 양말이라도 한개 달라하질 않나

한개주면 하나 더 달라하고  ~  알뜰함을 넘어 구질구질해 보일때가

더 많다는 ㅠ

또 수산시장 갔다 젓갈이 있길래 애들이 좋아해서

좀 사갈까하고 두 가지 고르니  제가 사는곳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길래

저: 얼마에요 

주인: 두개해서 2만원이에요 하는순간

갑자기 뒤에서" 이렇게 사는데 싸게 안줘요~~??" 

아주머니:  한개에 2천원 남는거라 더 싸게 드릴수가 없어요~~

남편:  그럼 말~~고~~~(완젼 비아냥투)

집에서도 툭하면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혼자 대답

뭐 할래??  아님 말~~고~~    싫음 말~~고~~~

돌아오는길에 반대편 차선차들이 갑자기 못가고 살살 비키고 하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조그만 강아지가  편도3차선 도로에서 차들사이로 왔다갔다하는데

놀라서 이리저리 막 뛰어다니는거 같았어요

저: 어떡해~ 차에 치일까봐 겁난다~~

남편: (백미러로 계속보면서) 쳐라~ 쳐라~쳐라~ 에이 아깝네~~

제가 고개돌려 얼굴 빤히 쳐다봤더니 그제야 입다물고 조용~

집에도 강아지 키우는데  툭하면  확~~ 된장발라버릴까보다~~얼른 죽어야지~~  절대 개새끼 안키워~

한두번도 아니고 이걸  농담, 또는 장난이라고 툭하면 같은얘기 계속 하는 남편이 이해불가 

며칠전 남편 생일엔 나름 퇴근하고 장봐서 이것저것 지지고 볶고 국끓이고 해서

한상 차려 케익촛불도켜고 먹은후 치우느라왔다갔다하고(큰교자상에 차려서)

 있는데 남편휴대폰 카톡이 울려 보더니 아는사람이 여자음부만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들을 줄줄이 보냈다고

보여주길래  "그 사람은 이딴걸 도데체 어디서 구해서 보낸데?" 하고 씽크대에서 설거지 하고 있는데

쇼파에 앉아 계속 " 그 사진 보면서 와~~ 부럽다~~ 부러워  와~ 부러워~~" 를 연발하고 있길래

순간 화가 치솟아 " 도데체 뭐가 그렇게 부러운거냐고!!  부러워 하는게 도데체 뭐냐고!!" 얘기를 해보라고~"

있는데로 소리를 꽥 질러버렸더니  장난한거라나 ㅠㅠㅠ

같이 일하면서 치우는거 도와주진 못할망정

 한상 차려준 와이프를 옆에두고 고딴 소리가 입밖으로 나온다는거 자체도 이해불가

그렇게 하는걸 장난이라고 치부하는건  머릿속이 뭔가 부족한건지,,,

뭔가를 하려해도 결정장애가 있는건지 추진을 못하고 하자하면 싫다하고

대화, 생각하는거 맞는건 둘째치고 비스므리 한것도 없는데

애들도 더 크면 이제 떠나갈테고  이렇게 안맞는 남편과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지난주말엔 정말 앞날이 깜깜해 지는거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