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안있음 곧 쉰이 되는대요.

아무 한것도 없이 나이만 먹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커가는 애들 걱정.. 언제 실직할지 모르는 남편 걱정..

오늘은 아들이 입대후 첫 휴가를 나와 아침에 복귀했어요.

휴가가 4일인데 워낙 먼거리고 교통이 불편한 곳이다보니

이틀은 오며가며 시간 다 빼느라 정작 같이 보낸 시간은 이틀뿐이네요.

아들 먹고싶다는 감자탕도 끓여주고 아침 7시 기차 타야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아들 좋아하는 김밥도 싸주고

군대에서는 딸기가 비싸서 그런가 간식으로  안나온다고 해서

딸기도 양껏 사다 먹여 보냈는데 막상 가고나니 허전하고 그리워 눈물만 쏟았네요.

군대 갈땐 살이 포동했는데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 정신적 고달픔으로 야위었더구라요.

자기 맡은 근무환경상 시력도 나빠졌고.. ㅜㅜ

요즘 그냥 맘이 마구 슬퍼요.

언제 자식이 저렇게 커서 군대 갔나 싶으기도 하고..

아침에 아들 배웅할거라고 기차역까지 어두운데 태워다주는 남편을 보면서

우리 부부도 나이 먹고 늙어간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어요.

게다가 요즘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중인데

교육 듣고 있음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간호사들의 생생한 증언들..

늙으면 그저 요양원 한 병상에서 쓸슬히 죽을 날만 기다리고 사는 모습이

요즘 보통 노인들의 최후 모습인데 세상 아등바등 살아서 뭐하겠나..

가보지는 안았지만 이야기만 들어도 늙어서는 그저 내집에서 짧게 투병하다

얼릉 가고싶지 요양시설은 안가고 싶은데 저도 감기로 일주일 넘게

고생중이다 보니 이래저래 몸도 맘도 힘들어서 속풀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