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에게 '엄마'란 하숙집 아줌마와 같은 존재같아요.

스스로는 돈벌어오는 기계처럼 살고

아이들은 옆집 애들처럼 대하죠.

제가 간섭하는거 싫어해요. 잔소리하는것도 듣기 싫어하고 애들 잡는것도 싫어하죠.

하숙집 아줌마다 생각하니 그 모든게 이해되네요.

자긴 꼬박꼬박 하숙비내는데 아줌마가 쾌적한 환경만 제공해주면 되는데 자꾸 간섭하니까 싫은거죠.

애들일에 속상해하면 그저 하숙집아줌마가 옆집 애들 혼내고 있으니 그 또한 이해못할 일이죠. 

본인이랑 상관도 없는 일이고 그저 시끄러울뿐...

그러니 시어머니에대한 정도 별로 없는것 같아요.

엄마라는 존재가 애증의 관계 같은건데...    그런게 없었던것 같아요.

시부모님은 먹고살기 바빠 싸우며 살기 바빴고.     남편은 혼자서도 공부 잘해낸 개룡남이에요.

부모 속썩인일 없고,  시부모님도 크게 혼낸적 없고....   정말 하숙집에서 잘 지내다가  고등때부터 기숙사 생활하면서 떠났어요.

고마운 하숙집 아줌마 대하는듯해요.  지금도. 시어머님께 말이죠.

그래도 그 기억이 좋았는지 저한테도 그 정도만 원해요. 

쾌적한 집에서 따뜻한 집밥 먹고... 자기는 하숙비내면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해요.

애들 역시 같은 하숙집 동기일뿐...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뭔지도 모르는것 같아요.

밥상에서 같이 밥먹는 존재일뿐 아~~ 무런 관심이 없어요. 

제가 등떠밀듯 억지로 공부 좀 가르치라고 붙여주면...   그냥 과외선생님같아요.   오면 가르쳐주고 안오면 말고...

십수년 살면서  왜 저럴까 싶었는데...    어제 문득 모든게 명확해지네요.

전 정말 하숙집 아줌마처럼 살아야할까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이젠 애들도 그 정도만 원하는것 같아요.  

하숙비는 아버지가 내주니 신경쓸것 없고  엄마는 하숙집관리에 밥차려주는..  간섭안받고 강요안받는 그런 관계...

저도 이제 뭐가 옳은지 모르겠어요.   좋은 하숙집 아줌마하면... 애들은 좋아하겠죠?  남의애한테 화내는 미친 하숙집아줌마는 없으니

식탁에서 훈훈한 격려만 오가는... 차라리 그게 나을까? 싶네요...

날도 꾸리한데.. 마음도 뒤숭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