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을 비롯하여,
시댁식구들 모두 가족 이기주의 원단입니다.
세상 모든게
자기 가족에 이익이 되게 돌아가야 맞는거고,
자신들이랑 생각이 다른 것은 모두 틀린거고,
자신들 집 분위기랑 다른 분위기는
모두 이상한 집이라는 사람들입니다.
애들 나쁜거는 다 며느리 닮았고,
잘난 거는 다 자기네 식구 닮았답니다
(사실이 그러면 억울하지나 않지요)
자신들의 식구는 감기만 들어도
무슨 죽을 병 걸릴거 처럼 난리난리 쳐도
제 동생이 암 걸렸다니까,
요새 암은 병도 아니랍니다.
해오름에서 흉 봐지는 다른 시댁들처럼
며느리는 시댁 챙길 일에만 식구구요.
아무튼 다 좋다 이겁니다.
이젠 저도 그런 인간들이려니 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끊고 살았는데요.
오늘 남편의 행동을 보니,
정내미가 뚝떨어집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가 연세가 80이 넘으셨는데,
대장검사를 했는데,
의사가 용종 모양이 안 좋다고 조직검사를 했고,
내일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답니다.
친정 아버지는 심장도 안 좋으시고,당뇨도 있으셔서
만약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전신마취하고 수술을 하는 것이 힘들어지신답니다.
친정 아버지가 걱정이 되셔서
좋아하는 음식을 해드려도
아무 것도 안 드시고 계셔서
친정 엄마가 한 걱정이십니다.
남편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제가 그 얘기를 했는데,
남편이란 작자는 걱정하는 말 한마디도 없이
(이럴 때,처가에 전화라도 해보는건
기대도 안 하지만요.
친정 엄마 두 번이나 입원했을 때
전화 한 통 안 했던 사람이니까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티비 켜놓고 앉아서 티비 보다가
작은 애한테 말 걸고 그러고 있는겁니다.
이게 인간입니까.
울 남편 성격에,
만약 시댁 식구 중 이런 상황이 생기면,
아니,그것보다 더 경미한 상황이 생겨도
난리난리 치고,시댁에 가봐라,
가서 니가 밥해 드리고,
니가 병수발 들고 해라 할겁니다.
본인은 싱숭생숭해서 잠도 못 잘 판이겠구요.
아무리 남이라지만……
일면식도 없는 남과 다를 바가 없네요.
내가 이런 인간하고
남은 여생을 살아야 하는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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