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이가 반장이 되었습니다.

너무 좋은 담임 성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 학생들도 거의 다 착한 학생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조금 별난 학생들이 몇명 있어도 그 학생들도 악의가 없고 서로에 대한 배려 정도는 할 줄 아는 아이들 입니다.

저희 아이가 반장이라

총회에서 어머님들도

약간의 고민을 이야기 하는데요.

저희반에

지적장애 학생이 있습니다.

ADHD도 있구요.

처음부터 담임 선생님이 다 같이 잘해보자는 분위기로 이끌고 가셔서 아이들도 도와주자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반 학생들은 다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잘 챙겨 주십니다.

이 학생은 명랑하고 웃기고 말도 잘 합니다.

이 학생을 케어하는 여학생 두 명이 있는데요.

짝지로 앉아 있는데

담임 재량으로 봉사점수를 주기로 했나 봅니다.

이 학생 두명은 봉사점수 보다

그냥 약한 학생들 먼저 챙겨주는 스타일 인데요.

공부도 잘하고 야무딱지고 알아서 생활하고 말도 잘하는 그런 여학생 들입니다.

그런데

공부시간에 너무 힘든가 봐요.

공부를 좀 할라치면 찌르고 말 걸고

"조용히 하자 수업시간이니 공부 할거나"

하고 말하면

"미안해. 다신 안 그럴께"

하고는

스스로 제어가 안된다고 합니다.

이 도우미 학생들은

"토요일날 같이 놀자 그 대신 수업시간에는 꼭 참아야 해"

라고 부탁을 했고

이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은 너무 좋아서

신나게 놀고

다시 수업시간에는 자제가 안되고 짝지가 너무 좋아서 더 같이 놀고 싶고

더 찝적거리고 말 시키고 만지고 사브작 거리고 그런 상태 입니다.

이 도우미 여학생은

너무 힘들어서

다음달에도 짝징 하라고 하면

학교고 뭐고 다태려치우고 싶다.

내가 봉사 점수 때문에 한 건 아니고

어쩌다 몸이 먼저 나가서 애를 도왔는데

어저다보니 도우미까지 하게 되었다.

근데

반 아이들은

"너는 봉사 점수 받으니까 그 애는 너 담당이다. 점수 나오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거 아니니?"

라는 반응이랍니다.

저희 아이가 보기에도

그 아이들이 너무 힘겨워 보이고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도우미 친구들이 너무좋아서

점심은 특별반에가서 선생님과 먹는데

점심도 같이 먹고 싶다고 해서

특별반 선생님이 부탁을 해서 일주일에 한번 같이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너무 심하게 흘리고 먹어서

도우미 친구들이 다 토할 정도 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친구라기보다 케어하고 도와주어야 할 상대가 버거운 거지요.

그 아이들도 아이들인데

우리 아이는 반장으로서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반친구들을 돌아가면서 짝지를 하게하면 어떨까 하고 학급회의 때 말했더니

싸 하더랍니다.

공부를 하는 친구들은

"쟤는 공부 안해도 되지만 나는 공부 해야 한다. 왜 내가 수업시간에 방해를 받아야 하냐?"

라는 솔직한 발언들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자제를 시키면 조용히 해야 하는데

이 지적장애 학생 엄마는

성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ADHD약을 벅이지 않는 답니다.

그러니 다른엄마들이

너무 이기적이다.

일반반에 다니기로 했으면

그 정도로 담임이 봐주고 있고 친구들이 그 정도로 도와주면

약 정도는 먹여야 하는거 아닌가!

라고들 합니다.

약을 먹이면 좀 낫다고 합니다.

그런데

3월 둘째주부터 약을 안 먹여서

애가 수업시간에 벌떡 벌떡 일어난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다른 선생님들도 잘 타이르고 반 아이들도

좋은말로

"00아 수업시간에 일어나면 안돼"

하고 말을 상냥하게 하지만

아이가 "미안" 하면서도 자제가 안되어 벌떡 일어나고

수업시간인데 밖에 나가려고 하고

약간의 괴성을 지르거나 남자애들 옷을 잡아당기고

수업도구를 놀래 가지고 케롱 하면서 도망가면

친구들이 그냥 웃으면서

진정시키기는 하는데요.

저희반 엄마들도

다들 조용하고 착한 분들이라

"어떻게 하지? "

하고

그 엄마나 아이한테 상처를 주기 싫어서 조심하는분위기이고요.

아이들도

이해하고 참아줘야지 하면서도

힘이들고 좀은 짜증나지만 웃기기도 하고

그런 상태 입니다.

반 학생들이 다시 학급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반장으로서

다 같이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인터넷을 뒤져 보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있습니다만

달리 뾰족한 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반 전체 학생들이 돌아가면 짝지를 하기에는

다들 버거워 하고

아니면 손을 들어서 짝지를 해도 괜찮다는 학생들만 돌아가며 짝지를 하게 할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도우미 친구들을 점점 좋아하기 시작하여

의지를 많이 하는 모양 입니다.

어느날

그 아이가 도우미 친구들에게

핀을 선물도 사왔나 보더라구요.

그런데 그걸보고

저희 아이가 남자 아이인데도 눈물이 왈칵 나오려 하더랍니다.

자기가 잘못해서 그렇게 태어난 것도 아니고

지적장애가 있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분수계산도 잘 하는거 보면 집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시는 걸거다.

그런데 친구를 사귀는 것이 당연하고 재미있는 일일텐데

같이 놀아줘서 고맙다고 핀을 선물해 주는 걸 보니

맘이 짠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반전체가 힘들더라도

아이들에게

그 아이 없을때 좋게 말하고

도우미 친구들도 너무 힘들면 안되니까 도우미 친구들이 가능한 만큼 도와주되

반 전체 학생들 중 진짜 너무 싫다 하는 학생들 몇명은 빼고

돌아가면서 짝지를 하는것이 어떻겠냐 하는 것입니다.

다른 학생들은

시험칠때도 저려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을 하기도 한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상세하ㅡ게 쓰려다보니

그럽습니다.

제 글 보신분들 계시면

혹시나

욕은 하지 마시고

도움되는지혜로운 방법 부탁 드립니다.

일단은 반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하고

저희 아이도 반장이 되었던 이유가

단 한명의 소외되는 아이없이

단 한명의 왕따 찐따 없는 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저도 반 대표 엄마로서

지혜롭게 1년이 지나갔으면 하고요.

그 지혜를 혹시나

여러분들께 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