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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
애정없는 결혼,애들 사회성과 관계가 있을까요?
?
IP : 175.--.23.54
2017-03-28 (22:01:05)
조회수:1625 댓글:8 추천:31
남편과 저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몇달 사귀다 결혼했어요.
남편도 저도 서로 별로 사랑하진 않았어요.
저 같은 경우엔,
부모님에게서 빨리 독립하고 싶었고,
마침 그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고,
집에서 결혼하라 소리를 들은 남편은,
내가 너희들 고생해서 키웠으니
반드시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어릴 적 부터 부모님께 주입을 받고 컸던지라,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고 효도할 듯한 며느리감으로
저를 택한거 같아요.
남편은 절 만나기 전에,
첫사랑을 가장 친한 친구에게 뺏겨,
그 둘이 결혼을 했고,
저는 남편 만나기 전까지 10년을 넘게
무늬는 친구로,마음은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난 사람이 있었어요.
결국은 서로 마음을 감춘 채
더이상 다가서지 못 하고,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했지요.
남편은,그 여자 아니면,사랑하지 않아도
그냥 부모님께만 잘 하면
아무 여자나 괜찮은 듯 했고,
저는 그 당시 이런저런 일로 너무 힘들어서
인성만 더럽지 않은 사람이라면,
부모님에 독립하여 내 가정을 꾸려야겠다,
하는 차에 남편을 만나 결혼했어요.
결혼하고,아이를 낳고,
남편도 저도 아이에겐 많이 신경 쓰고 잘 했어요.
하지만,저와 남편은
그냥 한 집에만 사는 남남처럼 지냈어요.
저는 주부로써,엄마로써의 의무에 최선을 다했고,
남편은 돈 벌어다주는 사람으로 열심히 일했지만,
뭐랄까,감정 교류라던가,
소소한 일상적 이야기를 한다거나,
서로 인간적으로 챙겨준다던가
연민을 갖는다거나,한 편이 되어준다거나
그런건,신혼초부터 없었어요.
하다못해,같이 술 한잔 한 적 없고,
애들도 이젠 다 컸는데도,
단둘이 외출해보거나,
대화를 나눈 적도 거의 없네요.
제가 애들 보는 눈 때문에,
의도적으로 말도 걸고,
함께 외출하는 것을 제안해도
남편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피했고,
퇴근하고도,저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는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취미활동을 하며 밖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주말이면 혼자 또는 친구들이랑
여행을 다니기도 하구요.
제가 아파서 여러 번 입원했어도
걱정하는 빛도 없었고,
병실에서 잠 한번 잔 적 없어요.
집에선 꿀 먹은 벙어리면서
친구들 사이에선 그리 수다스러울 수가 없다네요.
어떨 땐,저는 모르는 남편에 관한 일을
타인에게 들을 때가 있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그런 일은,신혼 때 애 없을 때 부터 쭉 그랬구요.
아무튼,저희 부부는
특별히 원수처럼 싸우고 그러며 살진 않았지만,
아무 상관없는 그런 사람들처럼 그렇게 살았어요.
그게 영향을 준걸까요?
아이를 둘 키우고 있는데,
애들이 사회성이 안 좋아요.
그 점 때문에 두 아이 다,
해가 바뀌고 새학년이 올라가면
담임 선생님께 전화가 오고,
상담을 권유 받아요.
큰 아이는 나이 먹으면서 좀 나아졌는데,
작은 애는 좀 정도가 심합니다.
상담을 받는 것도 받는거지만,
부모가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거 같아
저는 애정이 샘솟진 않아도
자꾸 남편에게 다가서려 노력하는데,
남편은 신혼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려 하지 않네요.
그런데,정말 아이들의 사회성과
부부 문제가 상관이 깊은걸까요?
별로 애정없이 결혼한
다른 부부들의 자녀들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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