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고등학교까지 지방에서 나오고,
대학을 서울로 와서
대학 때 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어요.
결혼하고서,남편에게 부모 형제 생일과
부모님 결혼 기념일을 물어보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거예요.
부모님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평소 취향이나 일처리하는 방식이나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특별히 좋아하시거나 싫어하시는지,
심지어 성격이나 버릇도 잘 모르더라구요.
저희 친정집엔 남자 형제가 둘 있는데,
저희집 남자들은 이런거 잘 알거든요.
부모나 자식간에,형제들 간에도 너무 잘 알고,
서로 챙길 일 있으면 불편하지 않게
상대방에 맞춰 알아서 척척이예요.
오히려 집안에 크고 작은 일 생기면
남자들이 앞장서서 다 하고,
며느리들은,
오빠와 남동생이 부모님께 전화했다가
잠깐 바꿔주면 통화하는 정도구요.
오빠며 남동생이,
지금까지 부모님과 제 생일,
제 남편 생일,울 아이들 생일까지
잊지 않고 챙겨줘요.
결혼기념일도요.
물론,저도 오빠네 남동생네 잊지 않고 챙기고요.
서로 취향을 아니까,선물도 서로 맘에 들어 하구요.
그렇다고 크게 효자들도 아니구요.
자기네들이 직접 챙기지
자기네 와이프한테 챙기라하지 않아요.
부모 형제 챙기는거 이상으로
와이프한테 끔찍들 하고요.
저희 친정집 남자들이 다른 집 남자들에 비해
세심한건 저도 아는데요.
아무리 모른다고 해도
부모님 생신과 결혼기념일을 모를 수 있나요?
남편은 자기는 그러면서
제가 친정에 하는 것 처럼
시댁에 맘에 쏙 들게 못한다고 뭐라뭐라 합니다.
시부모님이 지방에 사셔서
1년에 몇번 뵙지도 못 하고,
시부모님도 자신을 별로 드러내시거나
말을 하시는 성격도 아니신데다
남편이 자기 부모에 대해 전혀 몰라서
(다르게 알고 있는다기보단,
아예 부모님에 대한 정보가 전무해요.
물어보면 다 모른데요)
시부모님에 대해
제가 눈치껏 알아낸 정도를 바탕으로 움직이는데,
저도 아무런 정보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거든요.
아무리 남자인걸 감안하더라도
이렇게 자신의 부모에 대해 모르는 경우도 있나요?
그리고,저희 시댁처럼
집안의 크고 작은 일에 남자들은 쏙 빠지고
모든걸 여자들한테 다 알아서하라 하면서
자기 맘에 안 들면 와이프 타박하고 그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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