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돌아가시고
오래살던 친정집을 처분합니다.
앨범이며 옷가지들
오래 묵은 살림들
치우면서
한참을 저도 모르게 울고 있네요.
빛바랜 앨범속 친구들
젊은 엄마
젊은 아빠
대학생 아빠
중학생 아빠
제 돌사진
초등성적표,상장들
친구들이랑 고등때 의자매 맺으며 샀던 반지
첫사랑이 주었던 목걸이
할아버지와 산책 하다가 사진사가 찍어준 사진
머리에 뽕넣은 할머니 사진
동생의 어린시절
시간이 갑자기 멈춘것 같습니다.
잠시 왔다가 가는구나!
이 세상은
한줌 먼지로 그렇게 가는구나!
동생은 멀리 있어
저 혼자 치웁니다.
앨범만 남기려다
그냥
처리하시는 분들 불러서 다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처리하시는 분이
앨범을 가지고 와서 저에게 내미십니다.
그제서야 눈물이 터지네요.
어릴때 길가다 넘어져서 꾹 참다가
아빠얼굴 보자마자 서러워서 마구 울던것처럼
엉엉 소리내서 울었습니다.
귀신 나올것 같은 옛날집
내가 살았던 집
그 수많았던 추억들
젊은 아빠
어린 엄마
내 동생
모두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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