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아니

정확히 말하면 연을 거의 끊고 딱 자식된 도리만 하고 삽니다

어린시절 학대로 인해 서둘러 결혼했고

10여 년을 더 질질 끌려다니가

어떤 계기로 제가 맘 독하게 먹고

엄마가 듣기 싫어하는 입바른 소리만 골라 퍼부은 후로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몇년 동안은,, 명절 생신때 찾아뵈면 딱 저만 투명인간 취급 하더군요

여동생 내외도 항상 함께 하는 자리예요

좀 민망한 상황이긴 해도 속은 완전 편했죠

얼굴 보기도 목소리 듣기도 싫으니까요 

근데 몇년 전,, 손 한번 안대고 그리 귀하게 키운 아들이

엄마가 싫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을 거의 끊고 살아요

명절 생신때조차 코빼기도 안 비추죠

그때부터 제게 말을 시키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친근하게 제 이름까지 부르며 아무일 없는 모녀처럼 굽니다

휴우,,,

정말 싫지만 그래도 어째요

낳아준 공 죽도록 팼어도 어쨌든 키워준 공으로

자식 도리는 해야겠기에 웃으며 다 받아드렸지요

얼마 전부턴 톡으로 동영상을 보내요

별거 아닌 꽃만 잔뜩 담은 동영상

답을 하고말고 할게 없어 안했더니

그 다음 만났을 때 왜 답이 없냐고 묻대요

엊그제 또 톡으로 뭘 보냈어요

보기도 싫고 부담스러워 만 하루를 안보고 있다가 열었더니

비슷한 거더라구요

다신 받고 싶지 않아서 이번엔 답을 했어요

신랑이 동영상 뭐엿냐 물어보길래 톡내용을 보여줬는데 반응이,,,

어떻게 이렇게 보냈어~?

이네요

나름 속시원한 답장이었다 생각했는데 이 사람 반응에 또 좀 헷갈립니다

신랑은 연애 시절부터 친모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었어요

25살 어느날,, 데이트 잘 하고 집에 멀쩡히 들어간 제가 그 다음 날

이마에 핏자국을 달고 나온 걸 보고 경악도 했지요

별거 아닌 일로 집에 들어가자마자 머리채 잡혀 맞는 과정에서

엄마손톱에 이마가 긁혀 피가 났었거든요

웬만큼 안다고 그래서 절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신랑 반응에

여태 멀쩡하던 제 속이 또 불편해 집니다

내가 나빴던 걸까,,,너무 했나,,,

동영상 답장을 이렇게 썼어요

저는 꽃 싫어해요

친모에겐  ..... 라는 답이 왔구요

저 정말 꽃을 안좋아합니다 신랑도 잘 알구요

거짓말 한 것도 아니고,,,

이러면서 핑계거리 찾고 있는 제가 참 한심하네요

이건 무슨 컴플렉스인지,,,

왜 자꾸 건드리는지 정말 이해가 안돼요

그 따위로 키워놓고 이제와 뭘 어쩌라는 건지,,,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