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한 남편따라 15년전 고향떠나 먼 곳으로 이사왔어요.

월급이 넘 적어서 돌지난 아이 놀이방에 맡기고 직장다녔습니다.

10년넘게 직장다니다가 큰아이 진학문제로 다시 이사하면서 직장관뒀어요.

관두는 과정에서 저를 질시하고 비난하는 바람에 정말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일이 잘 풀려 이사가는 걸 그렇게 싫어하고 미워할 줄 몰랐습니다.

모두 어렵게 사는 직장동료들이였는데, 먼 타향에서 이웃도 없고, 친구삼아 지냈던 그들이라 더욱 충격이 컸는지 갑작스런 호흠곤란으로 병원을 전전하다 신경정신과에서 공황장애라 진단받았습니다.

평소 활발한 성격이라 넘 당황스러워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끙끙대다가 남편이 눈치챘지만, 그마저도 제겐 큰 위로나 도움이 안되더군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도 내색할 수 없었고요,

그때 유기견캠페인을 우연히 접하고 불행하고 외로운 모습이 제모습같아서 입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람보다 강아지랑 더 많이 이야기하고 울고 의지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가끔 약을 처방받기는 하지만, 많이 호전됐어요.

저 아래 글쓰신 분,

의지박약에 약해뻐진 인간들이 반려동물을 통해 차차 나아지는 모습들을 많이 봅니다.

저 역시 그렇구요.

저도 제가 이런 병에 걸릴 줄 생각도 못햇습니다.

최악의 약자를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저같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시고, 반려동물과 그 가족을 너무 무작정 미워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물론 다른 분들께 최대한 피해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견주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이렇게 남한테 미움받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공황장애가 발병한 것 같아요.

모두들 자신이 언제 어떤 어려움에 처할지 모르고, 어떻게 이겨낼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서로 좀 더 이해하는 보듬어주는 엄마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이 장황하고 답답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