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엔 대형견들만 키웠어요.
친정이 마당이 있는 집이라
진돗개가 죽고나서 절대 개는 키우지 않겠다고 ㆍㆍㆍ
그냥 제 동생인줄 알고 살았었나 보더라구요.
아직도 지나가다 진돗개 보면 울어요.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 개 키우고 싶다고 해도 안된다고 했어요.
개를 키울만한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도 없고
작년 10월쯤 무작정 의논도 없이 남편이 아이들과 덥석 개를 데려 왔어요.
저는 좀 더 나이가 들면 키울 계획 이었어요.
데려온 개는
집 지키는 개가 아닌 사람이 지켜주어야 하는 스피츠
잠시 나갔다 오면 괜찮은데
길게 나갔다와야 하는 날엔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사람은 친구도 있고 갈곳도 많고
근데 개는 딱 주인과 가족만 보고 살쟎아요.
안쓰럽기도 하고
이 쪼그만 녀석 덕분에 사람들과 제가 멀어지고 있는듯 합니다.
안데리고 나가면 삐지고
잠시 쓰레기라도 버리고 오면 10년만에 만난것마냥 난리를 치고 반기고
다음주에 6시간 정도 어디 다녀올 일이 있는데요.
10개월된 이 털달린것을 놔두고 가려하니 맘이 벌써 짠합니다요.
제가 이런 맘 약한 인간이 아닌데
눈치가 빨라서
제가 립스틱만 발라도 어디 나가는 줄 알고 같이 나가려고 발버둥을 치고
애견호텔에 맡기려 알아보니 생각보다 사고가 많네요.
암컷인데 수술도 안했고 안시킬거거든요.
이 네발달린것은
사회성이 엄청 없고 사람을 좋아하고
개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러니까요.
제 질문은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집을 오래 비워야할때 어찌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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