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벌써 40대 중반인데..

한평생 뭐 맡아서 한적없고 어디가서 앞에나가서 뭐 한적이 없이  소심맘으로 살았어요..

경험상 어설프게 나서느니 가만히 있으니 중간이라도 가더라는걸 알게 됐구요..

젊어서 직장생활에서도 대리까지 달았었는데 밑에 애들 리드하지 못하고 카리스마가 없으니

애들이 절 좀 만만하게 보는거 같았어요.ㅠㅠ

그리고 어디가서 뭐 시킴당할까봐 불안해하고 (유치원 공개수업에 엄마 한명 시켜서 뭐 할려고 할때 저 시킬까봐 두근두근)

시킴당해서 벅벅거리는 사람보면 제 모습같고..

앞에나가서 서면 막 목소리 떨리고 호흡조절 안되고 머리가 붕 뜬거 같으면서 정신없어지고..

그래도 큰 탈없이 살았는데  맡을 일이 소소하게 생기면서 또 자괴감 들기 시작하네요.ㅠㅠ

전에도 한번 올린적이 있는데

한번은 초등아들 반축구모임 회장이 됐는데  나중에 단톡에 정말 못하겟다 해가지고

결국 다른엄마가 맡아서 자괴감에 빠졌었어요..

저희 애가 축구를 좀 잘하고 하니 제가 나이도 있고해서 시켰는데

정말 자신없는거 있죠ㅠㅠ

그것도 보니 축구대회 있고 뭐 다른거에 의견을 묻고 결정을 해야하는데

여기저기 의견있어도 카리스마 있게 딱 결정해서 나가야하는데...

제가 그걸 못해요..단톡방에 뭐하나 올릴때도  어떻게 생각할까 올리지도 못하는 성격...

우리 애한테 너무 미안하고 엄마때문에 자존감 떨어질까 한동안 우울했었네요 ㅠㅠ

전에 전업으로 살때 동네 구역예배 젊은사람 몇분이서 하는데..

제가 교회다닌 경력만 20년인데

돌아가면서 기도하는데 제기도 차례되면 무슨말 할지도 모르겠고 머리속이 정리가 안돼서

말도 마무리를 못짓고 하는데..

교회 다니신지 얼마안되는분이 기도 잘하시는거 보고 절망했다는..

그리고 작은교회 시부모님 따라 다니는데요...

너무 작아서 나이때문에 이번에 제가 어거지로 회장을 맡게 됐어요.

그런데 헌신예배에 사회를 봐야하다는 거에요..ㅠㅠ

한 20명되는 앞에서 사회보는건데..

앞에서면 심장이 막 떨리고 목소리도 떨리고 갑자기 머리가 정신업고 흥분상태같이..

저 사회 진행하는거 걱정된다하면  다들 별거아니라고 할수있다고 얘기하는데요..ㅠㅠ

그런거를  못하겠다고  총무한테 미룰수도 없고 이런것도 못해내나 자존심 상하기도하고..

난 못한다 틀을 깨고 잘하고 싶은 생가도 들고 갈등하다

마음먹고 순서 다 짜놓고 했는데...

오늘 교회회원들 단톡방에 정리한 내용 올리고 하는데

조용한 사람이 갑자기 장황한 톡을 올리니 사람들이 이 톡보고 어떨까하는생각에

얼굴이 막 뜨거워지고 심장이 긴장상태가 되는 내모습이 너무 싫고 부끄럽네요.

우리교회 청년이나 다른분들 보면 뭐든 시키면 다들 앞에나가서 떨지않고 잘들 하던데..

저는 평상시에도 덤벙거리는데 앞에나가면 더해지니...ㅠㅠ

전에는 기도를 맡았는데 나 끝났다고 성경봉독하러 앞에 같이 앉아계신분보고

빨리 내려가자고 계속 독촉해서 그분을 난처하게 만들었다죠 ㅠㅠ

왜 그리 앞에만 나가면  정신이 없어지는지...

사회 진행은  흐름 잘보고 계속 해야하는데..변수도 있을수 있고..

저 잘해낼수 있을까요?   시간이 다가오니 못한다고 도망가고 싶네요..

이런것도 못하는 제가 너무 못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