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이 딸램이 어제 시험 끝나고 바로 전화가 옵니다

머는 몇점 머는 몇점,,,

하나는 잘 본 줄 알았는데 실수??로 와르르 나가고

하나는 정말 지겹도록 열심히 했는데

이건 해도 안되나바 난 안되나바 이럼서 절망하더니

기어이는 웁니다

머 워낙 중등부터 익숙한 풍경이라 ㅎㅎ

해도 안되는 건 어차피 안되니 일단 덮고~

실수는 앞으로 안하면 되고~

혹시 아냐,, 운빨로 찍어 맞추면 똔똔되고~

이럼서 다독이는데 수화기 너머로 또다른 통곡소리가 들립니다

기숙사 룸메의 꺼이꺼이~ 넘어가는 소리

그걸 보더니 여태 울던 이 지지배,, 또 금세 까르르~ 넘어갑니다

쟤도 엄마랑 통화하며 우니? 물으니

아니~ 키티인형 붙들고 운답니다

지난 중간 때도 내새끼 포함 똑같은 풍경이더니

시험 때만 되면 아주 개콘을 찍습니다들

ㅎㅎㅎ

1차 야자 끝나고 쉬는 타임에 문자가 옵니다

엄마~ 그래도 잘했지~? 잘했다고 해줘~

보는 순간 눈물이 나네요

그간 얼마나 열씸으로 준비한 시험인 줄 알기에

노력만큼 안나온 점수로 얼마나 낙담하고 속이 상했을까 너무 잘 알기에

아무 도움도 못주는 엄마에게라도 위안을 받고 싶은 그 맘,,너무 잘 알기에

옆에 있으면 안아주고 토닥여주기라도 할텐데

시험이 끝나야 볼 수 있는 딸이라,,,

남편이랑 오붓이 술한잔 하다가 그 문자 한줄에 저도 꺼이꺼이 울었네요

너무 불쌍하고 안됐어서,,,

자아가 목표가,, 뚜렷이 생기기엔 아직 어린,, 사춘기라 일컫는 이 시기의 아이들을

입시라는 틀에 가두고 성적이라는 멍에를 너무나 무겁게 지우는

이 나라 현실이 참 갑갑합니다

이 짓을,, 아이도 저도 앞으로 숱하게 반복해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