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아버지가 수술 이후
몸이 극도로 쇠약해지셨어요.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위중한 상태시고요.
제 친정이 지방이고 제가 사는 곳에서
KTX로 3시간 걸립니다.
저랑 남편만 이따금씩
그 곳에 내려갔다 오곤 했는데,
아이가 할아버지가 궁금하다며
자기도 내려가고 싶다하는 겁니다.
아이는 할아버지 수술한 후
한번도 못 내려갔어요.
저희 친정 아버지가
저희 아이를 이뻐하셨는데도요.
고3이라 맘에 걸리긴 했지만,
돌아가시기 전,한번이라도
서로 만나게 해드려야 할거 같아서,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런데,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평일날은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주말에 학원 가는걸로 해놓으라해서
주말에 학원을 가던 차에,
저희 친정 아버지께 내려가느라
지난 주만 학원 선생님께 양해를 구해
주말 수업을 평일에 앞당겨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선 아이에게,
이차저차해서 평일에 학원 가야해서
야간자율학습을 빠져야 하니
그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리라 했습니다.
아이의 담임 선생님으로 말씀드리자면,
올드 미스인 선생님이며,
아이들을 아주 꽉 잡고 계시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그런 분으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그래도,상중하위권 아이 구별없이
아이들의 입시에 굉장히 관심을 갖고
신경쓰시는 분입니다.
아무튼 담임쌤 허락을 받아내어
평일에 학원을 갔다오고
주말에 지방에 내려갔다 왔는데요.
아이 담임쌤께 아이가 사정을 얘기하고
야간자율학습을 빼달라하니,
선생님이 그러시더랍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도 아닌데 왜 가냐고,요.
아무리 고3이지만,
돌아가시고 뿐만 아니라,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게 위중하신 할아버지,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뵙게 하는게
맞다 생각하는데요.
당장 낼모레에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1박2일 공부 안 해서
당락 여부가 바뀌는 것도 아니라 생각하는데,
좀 너무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론 선생님이 미스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그러네요(결혼하고 더 부모 생각하잖아요).
제가 많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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