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집에서 엄마가

저를 키우실때

어찌 가르치셨냐 하면

절대 사람을 믿지 마라.

친구한테 비밀을 털어 놓지 마라.

너의 비밀은 너의 입에서 나가니 항상 입단속을 해라.

가장 친한 친구가 배신을 한다. 벤허 영화에도 봐라.

절친을 만들지 마라.

그 절친이랑 싸웠을때는 외톨이가 된다.

나와 맞지 않은 사람은 단칼에 끊어 버려라.

두루두루 적당히 딱 어느정도만 친해라.

도움도 받지말고 쓸데없는 도움도 주지 마라.

완벽한 것이 아름답다.

항상 완벽하도록 해라.

엄마가 학교 선생님 이셨는데

여학교 사감 선생님도 하고요.

클때는 너무 갑갑해 죽을뻔 했어요.

언젠가 이 집을 떠나 자유롭게 살거라고

친구들도

우리 엄마가 무서워서 연락하기도 겁내고

소문난 까칠 대마왕 엄마 있쟎아요.

전교에 한두명 있는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커보니

엄마의 가르침이 너무나 옹졸하고 편협하고 꽉 막힌 가르침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엄마의 가르침이 옳다고 생각 했는데

지금 엄마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사람이더라구요.

게다가 친구는 하나도 없고

있어보이는 사람 몇명만 딱 정리된 자리에서 갖추어 입고 만나고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은 절대로 남한테 보이지 않지요.

그 완벽주의에 결벽주의가 숨이 막혔어요.

항상 사람관계에 있어

엄마는 자기 방어막이라고 해야 하나 보호막 같은걸 쳐놓고 그 안으로는 더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자식들도

어느정도선까지는 못다가가도록 결계를 쳐 놓았었지요.

인생이 사람관계가

실수 할 수도 있고 배신하고 배신 당할 수도 있고

절친도 만들 수 있고

서로 비밀 이야기를 터 놓을 수 있는 친구도 있고

그게 인생 사는 거 아닐까요?

엄마의 가르침 때문에

저는 사람을 사귈때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당근 마음을 터놓을 친구

없어요.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정말

엄마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저를 가르치셨을까요?

학교 마치면 귀가 시간에 맞추기 위해 미친듯이 뛰어 와야 했고

모든걸 시간제한이 있어 엄격하게

정말 숨이 막혔지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라고 가르치고 싶어요.

우리 엄마의 가르침

뭔가 잘못된거 맞지요?

어릴때부터 그리 커서

세뇌가 된 듯 해요.

무슨 배신 당하는것이 인생 끝나는 거 마냥

배신 당했을때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는 지혜와 정신이 필요한 거 아닐까요?

주위 사람들은 저를 볼때

흐트러짐이 너무 없어서 다가가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편하고 성격 좋고 너구러운 사람들 보면 그 부모가 어찌 키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사람을 대하는 것이 요즘따라 갑자기 막막해 지는 느낌을 받아서

그리고

참 외롭다는 느낌을 받아서

아무래도 나의 뇌구조를 다시 재배치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 글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