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정엄마..

여리고, 자존심은 세고, 자존감은 없고, 몸도 약하고, 마음도 약하고, 사회성 전혀 없고, 정신 연령도 어리고..

정말 답답해요.

오늘도 엄마 전화 끊고나서 후회도 하는데.. 정말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나이가 68세인데 친구는 2~3분 있어요.

그것도 1년에 1번 정도 만나는 친구분들..

고맙게도 그 분들이 먼저 엄마한테 먼저 연락해 주시네요.

엄마는 거의 남에게 먼저 연락 안 해요.

하루 종일 집에서만 지내요.

식구는 남편만..  만날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구요.

책도 안 읽고, 눈 아프다고 TV도 잘 안 보고, 핸드폰 사용한지 20년이 되도록 문자도 못 보내요.

아무런 의욕이 없어요.

하루종일 공상, 망상만 하는 것 같아요.

넘 예민해서 낮에는 잠도 못 자요.

김치같은 것도 사 먹고, 반찬도 맨날 똑같아요. 더군다나 아침에 오트밀과 찐 고구마 드시구요.

몇 년 전에 갑상선 암 수술 했는데 다른 사람들 신경 쓰여서 같이 못 있는다 하여 1인실 병실 썼어요.

절대 부자 아니구요,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고  생활만 하실 정도에요.

그러다보니 오로지 저한테 매달려요.

저는 하루에 3번 전화가 의무에요.

아침 출근길에 , 낮에 퇴근 길에, 저녁에 제 아이가 귀가할 때..

제 아이가 귀가할 시간에서 10분만 늦어도 바로 전화와요.

** 안 왔냐고 , 무슨 일 있냐고..

세상 모든 걱정 다 하고 살아요.

안 좋은 것들만 기억하구요, 본인 스스로 자신은 비관론자래요.

다행히 주말에는 1번만 전화해도 되요..

기본이 이거고 엄마가 속상하면 저한테 전화해서 하염없이 하소연..

남편(제 아빠)  욕하는는거에요.

문화센터, 운동도 싫대요.

남들하고 같이 하는 거 싫대요.

우울증도 넘 심하구요.

어느 날은 전화해서 "엄마 울었어."라고 하네요.

어쩌라구요..

저는 사는게 힘들어서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속으로 우는데..

엄마한테는 저 힘들게 사는거 얘기 안 해요.

엄마랑 말하는 것 자체도 싫고, 얘기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구요.

저는 사는 게 힘들어서 엄마 하소연 들어줄 여유가 없어요.

듣기 좋은 소리도 아니고, 맨날 걱정에, 아빠 욕에..

그래서 엄마가 전화하면 대답만 응, 응.. 하고 끊는데.. 어떤 때는 넘 마음이 아파요.

저렇게 밖에 못 사는 엄마가 불쌍하기도 하고,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넘 힘들기도 하구요.

엄마가 짐처럼 느껴져요.

조금 전에도 퉁명스럽게 전화받고 끊었더니 마음이 아파요..

정말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