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거짓말은 큰게 아니에요.

오늘 있었던 일인데

아들이랑 저랑 닭을 먹는데

시장통에 새로생긴 통닭집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한마리 6천원

2마리 11000원입니다.

당연히 영계백숙에 들어갈만큼 작은 닭이어서

 2마리를 직접 가서 사다가 먹었어요.

아이가 1마리 반을 먹고 제가 반마리를 먹어

밥까지 곁드려서 다 먹었습니다.

다먹고는 제가 아빠오면 닭은 1마리만 먹었다고 해라고 거짓말을 아이보고 시켰어요.

아이가 체중이 많이 불고 있으니 남편이랑 저랑 걱정중이었거든요.

아이는 고 3입니다.

거짓말을 시켜놓고 너무 화가나는거예요.

내가 왜이렇게 눈치를 봐야 하나..싶어서요.

남편은 잔소리가 많고 또한 엉뚱한 곳에서 시비를 겁니다.

이번에 왔는데 2마리를 먹었다고 하면 자기 것을 안남겨 놓았다고

화내거나, 살찌는 데 2마리나 먹었다거나  화낼것은 무궁무진합니다.

아침에 저의 일정을 물어봅니다.

오늘 집에 있을거지?

아니 약속있어.....

어디?누구랑?몇시?

누구랑 만날건지 말하면

갈때 버스는 무얼 타라는둥

몇시에 들어오라는 둥

용건이 뭔데 밥을 산다고 부르냐는둥

육하원칙에 맞추어 물어봅니다. 그냥 그랬어 라는 말을 못해요

모든게 궁금하고

대답못할게 뭐 있냐....이런겁니다.

물론 아이가 외출해도 마찬가지구요.

모든 관심이 가족에게 쏠려있고

오늘 괜찮았던 주제를 가지고 내일은 화를 냅니다.

기분파인거죠.

오늘도 회사야유회를 갔는데

계속 문자가 옵니다.

도서관에 있다고 하니

갓길주차 잘했냐?

갈때 운전 조심해라..

1시간 뒤 문자 와서

어디야?

집에는 언제가는데?

절대 바람을 의심하는것도 아니구요.

그냥 모든걸 싹다 알지 않으면 안돼는 사람이거든요.

물론 돈에 관련된 것에는 더욱더 예민하구요.

남편이 말을 할수록 제가 열이 받으니

이렇게 거짓말을 합니다.

강아지 심장사상충비가 13000원인데

5000원이라고 했어요.(이런것도 다 물어봐서

어떨때는 신랑 회식하고 늦게 오는날 강아지 털에 발라요)

13000원이라고 했다면

저녁에 몇번은 뭐가 이리 비싸냐고 중얼거립니다.

5000원으로 거짓말을 한걸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에게 왜 거짓말을 했냐구 물어봅니다.

13000원이라고 하면 당신이 비싸다고 화낼까봐 그랬다고 해도

왜 거짓말 했냐,왜 거짓말 했냐 합니다.

저도 거짓말 다운 거짓말을 하고 싶네요.

참 오늘도 짜증나는 거짓말을 해야 되어요.

그사람이 할말이 너무 뻔해서

이렇게 전전긍긍 거짓말 하는 게 과연 맞을까요?

남편이 말을 꺼낼때마다 비호감 말이 70%라서

사실 말을 섞기도 싫구요.

남편은 집에 있을때가 제일 좋답니다.

친구도 딱 1명있고

것도 계절에 한번 만나고

지금있는건 회사 회식뿐

아예 타인을 만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