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포기하면요...

영어 국어는 신경쓰면 충분히 1등급 가능할 아이구요.

글쓰기로 수상실적도 좋은 아이예요.

독서동아리 활동도 열심히해서 독서록도 열심히 하고 재밌어하구요.

아무리해도 한계가 보이는 수학에 대한 스트레스로

아토피에 온갖 스트레스 질환들을 달고 살며

학교에서도 양호실을 밥먹듯 다니는데...

지금보다는 더 행복한 학교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수학만 포기하게 해주면

화장도, 핸드폰도 다 포기할 수 있다고 해요.

수학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신경을 썼어요.

8회에 70만원하는 독과외부터, 학원, 인강..

이것저것 다 해봤구요..

얼마전까진 방학동안 매일가는 수학 개인과외 했구요.

너무 힘들어하면 저와 남편까지 나서서...채워왔구요.

중학때부터...수학머리가 많이 부족하다는걸 알았지만

연산은 또 잘하기에 어찌어찌 성적은 잘 나왔지만...중2 도형부터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고등수학은 눈물이 날정도로 힘들답니다.

죽고 싶을 만큼.

고등들어와서 모든 시간을 수학에쏟느라

자신있는 영어 국어도 수행에서 놓쳐서 2등급,3등급 받고서 많이 힘들어했어요.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정작 그렇게 쏟아부은 수학은...5등급 나왔구요..

수학감이 평균보다 많이 떨어지는 대신

언어감각은 평균보다 많이 높은 편이예요.

영어를..지금껏 원서 듣고 읽기만하고

중등때부터는 어떤 도움도 없이 혼자 공부해서 늘 100점에..

수능도 테스트해보면 1,2등급 나오는 아이예요.

수학은...시간과 정성과 돈을 쏟아부어도 최대 얻을 수 있는 목표로 잡은 게 내신 3,4등급 이었어요.

그냥 수학 포기하고 다른 과목에 신경쓰는게

대학 가는데도 낫지 않을까요?

남편은..수학 포기하는걸 못받아들이고 있어요.

지금고비만 넘기면 되지 않겠냐고..

수학 포기해서 갈 수 있는 제대로된 대학이라는데가 있긴하냐고..

전, 어제 아이가 밝힌 진실에..그냥 수학 포기가 낫겠다고 생각한 상태구요.

수학 과외선생님이 질문이 너무 많아 진도를 못나간다고 한 뒤부터는 (그 질문이란게..생기초..개념에 대한 질문..

 저희도 가르쳐봐서 아이에 대해서 알아요...수학 첫 개념뚫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수학선생님 답답하겠다..이해하고 있었어요)

그냥..알아듣는체 쇼를 하고..집에와서..독학하듯 공부하느라..

저와 남편 잠든 새벽에 다시 일어나..새벽 5시까지 숙제한지가 벌써 4일째라고..

숙제 안해가면..포기당할까 무서워서..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아이는 열나고..얼굴 여드름에 피나고 엉망인 상태로..그래왔더라구요..

자기딴에는 이번 방학에 승부를 보고 싶었나봐요. 수학에만 올인하면 자기도 될거라고..

근데..한계에 부딪힌 거구요..

개인과외를 해도..기본문제 외에는 해결이 안되는 자신에 대해...자포자기 상태가 된듯해요.

자꾸 거짓말하게 되고..속이게되고..

잘하고 있는척, 수학 자신감 붙은척 ...쇼를 해왔던거죠..

그말듣고..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현실적으로 대입관점으로만 봐도,

수학 포기하는게 나은 상황인거 맞나요?

남편은 백번 양보해도...수학 교과서만이라도 하는게 어떠냐고 하는데...

전 그냥..수학을 완전 포기시키고...즐겁게 할 수 있는 다른 과목에  집중하게 하고 싶어요..

한만큼 결과가 나오는...그런 경험을 하게 하고 싶은거죠.

학교 수학문제 수준이 수학교과서 기본만 한다고 해서 점수 나올까 싶기도하구요.

비평준화 지역에서 내신 어렵게 나오는 학교라..

수학을 완전포기하는 건,

너무 무모한 결정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