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못해요.
근데 남편이란 사람은 먹는거에 너무 집착이 강해요.
식탐이 어찌나 있는지 맛있는거 있음 애들보다 자기입에 먼저 넣는 사람이에요.
단 한끼도 건너뛸때가 없네요.
주말에 아점먹고 저녁 먹는집도 많더만 저희집은 무조건 삼시세끼에요.
평일도 단 한번도 아침 거르는 날 없이 먹고나가요.
꼭 밥 국 한식으로
가끔 누룽지 끓여주거나 빵 과일 내놓으면 싫은티 내요.
눈 금방 뜨고도 어찌나 잘먹는지..
한여름에 가만있어도 땀 줄줄나는 날도 이거 해주라 저거 해주라 뭐먹고싶다 뭐 맛있겠다..
티비를 보면서도 저거 진짜 맛있겠다 침 줄줄
애들 과자 먹는것도 하나라도 뺏어먹어야하고..
옆에서 정말 먹고싶어하며 달라고해요
걸신 들린것도 아니고 추접스러워요 진짜
어릴때 못먹고 자라 그렇다는데 그것도 핑계죠.
어제점심엔 닭볶음탕 먹고싶대서 해줬더니 먹고나서 오늘은 맛이 좀 없었다고.. 파가 없어 안넣었더니 귀신같이 알아요
먹는거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면 자기가 간단한거라도 한번 해보든가 주방 근처 얼씬도 안하고 냉장고 들어있는 반찬도 못찾아먹어요.
먹는건 다 어디가고 허약해빠져서 완전 두부살에 운동도 할줄아는거 하나도 없고 시집 내려가면 시어머니가 아들 얼굴 살 안찐다고 굶기는줄 아네요.
저녁 뭐할지 또 고민이예요.
하루 한끼만 먹고 살고싶어요.
오십도 안되서 저러는데 늙으면 얼마나 더할지..
오늘 점심에 잡채 해달라는거 못들은체 했네요.
생리통땜에 아파서 진통제 먹는거 보면서도 음식하는걸 아무것도 아닌줄 알아요.
성장기애도 아니고 먹는 타령 지겨워요 진짜
주말에 어디 좀 나가버리지 이틀동안 집에 박혀서 사람 진을 빼요. 먹으려고 사는 사람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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