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술 전공했어요.

그런데 울 아들은 미술 한적이 없어요.

엄마와의 관계다보니 저한테 미술까지 배우고 싶어하지 않더라구요.  한글부터 저랑 쭉 공부했거든요.  수학 영어까지...

그래서인가... 이젠 반항을 위한 반항같은 느낌이 있어요. 

어제 학교에서 오더니 자유학기제 미술시간에 정육면체 소묘를 했다네요.

고학년 미술하면 기본으로 다 시키거든요.  근데 울 아들은 해본적 없죠.

전 그래?  엄마가 좀 가르쳐줄까? 했더니

자기는 정규수업시간에 그렇게 조금씩 배우는게 너~~무 재밌데요.

분명 투시도 잘 못할테고  처음그리니 명암도 잘 못넣을텐데.. 미리 가르쳐주고 싶지만

아들은 안그런가봐요.  

제가 성적 욕심만 버리면 실은 문제는 없죠.  하면 하는대로  즐겁게 하면 되니까요.

문득 저게 아이인데.. 싶더군요. 

미리 선행해서 잘하는것도 좋지만  처음 접하는것에대한 기대와 설렘을 내가 너무 뺏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육면체 스케치만 하고 왔는데 너무 좋아하는거 보고.. 실은 좀 충격이었어요.

공부 공부 성적으로 쪼이지 않아도  사랑으로 키우면 나머지는 본인이 알아서 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닥달하지 말하야겠다는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