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1 입학한 아들이 있습니다

제 자식 안이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또한 어려서부터 순딩이로 얼굴도 이쁘장한게 너무너무 이뻐라 했습니다.  아들을...

고집은 조금 있어서도 크면서 크게 속썩인거 없이 잘 커졌는데.... 문제는 제가 너무 독립적으로 키우지 못했나 봅니다

아직 몸집도 생각도 애기 같고 결정장애가 있는지 모든걸 엄마 의견을 묻고 또 묻고...

여자 성격마냥 ...

난폭하지 않고 늘 깔끔하고 단정한 두발과 복장 신경 쓰고...

글씨 또한 너무도 잘써서 국어선생님이 남자애가 글씨 잘쓴다고 타자로 친줄 알았다고 칭찬 해주시고...

스스로 알아서 시험공부 한다고 도서관 가고...

PC방 근처도 안가보고 .. 그저 배드민턴과 자전거타기 등 건전하게 놀이를 친구들과 즐기고..

공중도덕 잘 지키고 휴지 아무데나 버리는거 싫어 합니다... 욕도 잘 안하고 (친구들과 흔한욕은 조금씩 하는모양)

돈 있으면 자기들거만 사주지 말고 엄마 옷도 사고 가방도 사라고... 늘 엄마생각..

배고파도 엄마가 2번 밥 차리게 하는거 싫다고 기다렸다가 다른 식구 오면 같이 먹는다고 하는 아이...(투정좀 부렸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요즘 아이들과 달리 너무 착하고 순하고 그런게 저는 반갑지만은 않네요

소위 학교에서는 찐따 라고  하네요...

애들 하는 농담도 잘 받아칠줄도 모르고 목소리는 개미 목소리로 자신감 없이 축 처져있고 ㅠㅠ

남자애들 소위 부딪히고 장난 심하게 치는거 싫어라 하고 화장실도 복잡하지 않을때 따로 간다고 하고..

수련회도 가기 싫다고 하고... 애들 앞에서 샤워하고 옷 벗기 싫다고 하고..

애들 툭 던지는 장난섞인 행동과 말에도 쉽게 상처받고...

행동과 동작이 늘 느리고... 남들 앞에서면 부끄러워 어쩔줄 모르고 얼굴 빨개지고.... 사람과 낯가려서 친해지는데 한참 걸리고..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게 욕심 일까요?

자식 참 네맘데로 안되는데 정말 어쩔덴 속이 터지네요..

물론 공부 잘해요....그치만 공부보다 사회성이 차라리 좋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늘 기다리고 크면 좋아지겠지 하는데 ....  과연 좋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