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7년차....

남편이 술을 많이 좋아합니다.

거의 날마다 먹죠.

신혼때는 정말이지 너무나 심해서, 그럴때마다 이혼하니 마니,

정말 지겹게 싸웠죠..  술 깨고 나면 미안하다, 안 그럴란다.

한번만 봐주라... 온갖 말로 미안하다 어쩌다 해서

또 그냥 그렇게 넘어가고 했는데,,

5년전부터인가 술이 너무 많이 취해오면

거실이며 방이며 오줌을 쌉니다.ㅠㅠㅠㅠㅠ

한 마디로 개가 되는 거죠..ㅠ

나이는 40대 후반, 술을 못이기는 거죠.

몇달에 한번 꼴로,, 그럴때마다 기가 막혀서

결국에는 고1인 큰 아이도 봐버렸어요.ㅠ

아침에 일어나보니 물이 고여 있어서

미친놈이죠. 그런 인간하고 산다는 제 자신이

창피스럽네요.

어제 아침에 휴일이라 아침밥을 잘 먹고,

식탁을 치우는데 식탁 의자밑에 또 오줌을 싸놓은거예요.ㅠ

어제 하루종일 말안하고 있다가 저녁에 싸웠네요.

내가 홧김에 큰아이한테 화냈다가 애한테 화낸다고 지랄하길래

나도 뭐라고 하면서 크게 싸웠더니, 리모컨을 던지며

선풍기를 던져서 목이 부러지데요.

그길로 그 선풍기 현관으로 가져가서 제가 박살을 내놨네요..

거지같은 새끼...

당장 이혼하고 싶지만,

애들이 아직 어려요.

고1, 중1.... 이혼하자고 했어요.

둘째아이 대학만 들어가면 이혼하고 싶어요.

저도 직장다녀서 사는건 걱정없답니다.

그런데, 사는게 즐겁지가 않아요.

저도 40대후반인데,  갱년기인지, 기분이 안 좋고

직장에서도 맘 터놓고 이야기할 만한 사람도 없고..ㅠㅠㅠ

자살도 생각하구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