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늦게도 세상을 알아간단 생각이 ..
아니 알았어도 항상 사람들의 선을 믿고 싶어 했던거 같아요.
아래 기쁜 일에 진정 같이 기뻐할 사람은
부모 자식 밖엔 없단 대다수의 댓글에
제가 살아온 모습과 지인들을 돌아보니
정말 그렇네요.
그러니 진정 잘 되길 바라는 조언이
가까운 사람들 마음에서 우러나오길
믿지 말아야겠구나 싶네요.
그래도 믿었고 친했던 친구들이나
내 속사정 알고 지혜롭다고 여겨지는 지인에게나
내 앞의 선택을 두고 고민될 때
큰일이든 작은일이든 많이 털어놓고 의지하며
이럴까 저럴까 조언 구했던 제 모습이
어리석게 느껴지네요.
제가 막상 잘 되면
순수하게 기뻐해주는 건
고등 정도때까지였던 거 같고
이십대 후반 삼십대 넘어선
나이들수록
별 수 없구나 싶어요.
그대로 했다가 잘 못 돼도
그들이 책임져 줄 것도 아니구요.
돌아가신 친정엄마봐도 학교동창이니
가깝고 먼 친척이니
그렇게 속고 속앓이하면서도
그들 눈에 엇나갈까 그들이 어찌 생각할까
나쁘게 생각하면 안되니 다 맞춰주고
그들에게 물어보고 하잔대로 하고 그랬어봐야
배신, 속임.. 등돌림..
돌아가시기 전 남은 건 회한 뿐,
돌아가시기 전엔 진정 맘 나눌 분 하나 없었던거 같아요.
장례식 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어찌어찌 다 찾아와
꽉차고 다들 슬피 울었지만
그게 남은 자식으로선 위안이 안 됐었네요.
차라리 익명성은 여자들의 가까운 사람에 대한
시기 질투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자신의 이해관계를 떠나 솔직하고 객관적 조언이라
더 맘 편하고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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