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5남매 막내예요.
11월에 작은아주버님네 딸이 결혼을 합니다.
큰시누이네 애들 둘은 나이가 저랑 비슷해 오래전 결혼했고 이제 아주버님 두집, 작은시누이네 합해서 조카 여섯명 남았는데 그중 하나가 결혼해요.
축의금을 얼마를 해야하나 고민하다 저는 백만원 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형제들한테 도움받은건 전혀 없어요.
근데 어제 남편이 시어머니랑 통화를 했는데 냉장고를 사주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냉장고 사줘야겠답니다.
몇달전에 시어머니 냉장고 오래되서 남편이 사드리고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결국은 사드렸어요.
혼자 사시는데도 커야된다 하셔서 제일 큰걸로 사보냈어요.
나는 백만원 생각하고 있었다, 냉장고는 좀 과하지않냐.. 형님들 우리 결혼식때 돈이고 선물이고 아무것도 안하셨는데 뭘 그렇게까지 하냐.. 우리애들 돌때도 반지 하나 못받았다. 조카가 하나도 아니고 뒤에 다섯이 더있다.. 뭐든 똑같이 해야 탈이 없다 전부 그렇게 해줄거냐하니
너는 니조카 아니라서 그런다.. 난 걔들 애기때부터 봐서 자식같고 좋은거 다해주고싶다.. 우리때 아무것도 안받은게 그렇게 억울하냐 지나간 얘기는 할 필요 없다.. 좀 못받으면 어떠냐 그게 그리 중요하냐.. 난 하나도 안서운하다..
한바탕 했네요.
전 형제도 없고 조카도 없어요.
사촌들이나 그집 아이들 몇년에 한번 볼까말까
그래서 친정쪽으로 들어가는 돈이 없어요. 오히려 저희가 도움을 많이 받았죠..
처가에 조카가 대여섯 있어도 저리 할지 의문이에요.
누가 들음 조카들이랑 엄청 사이 좋은줄 알겠어요.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조카들은 명절때 만나도 말도 잘 안해요.
이번 결혼하는 조카도 저하고 띠동갑인데 결혼 14년동안 숙모라 부르는거 한번도 못들어봤어요.
시댁도 못살아 결혼한날부터 생활비도 우리 차지..
해주고도 형제들한테 인사도 못듣고 지들 좋아서 하는거지 취급이나 당하고..
마누라는 오천원 만원짜리 티 사입으며 모으는걸 알면서도 어찌 저럴까요?
여섯명 대학 들어갈때마다 백만원씩 등록금 보태줬고 할만큼 했다 생각하는데 시어머니가 냉장고 해주랬다고 덥썩 그러겠다는 남편이 이해가 안가요.
나이가 47인데 무슨 마마보인지 꼭 시어머니한테 뭘 물어봐요. 애도 아니고 내집 형편 맞춰 적당히 하면 될걸..
시어머니는 그나마 너희가 제일 형편이 나으니까 하시면서 항상 뭐든 돈 많이 내라, 좋은거 해줘라 하시고..
조카들 대학 졸업여행 가는거까지 연락와서 돈 보내주라 했었어요.
부조가 품앗이라 하지만 저희애들 이제 초등 저학년이에요.
얘네 결혼때쯤이면 큰아버지들 고모들 팔십대겠네요.
안보태달라면 다행이지 기대도 안합니다.
조카 결혼식 백만원이면 많진않더라도 적당한거 아닌가요?
남편도 시어머니도 짜증나요.
집안에서건 밖에서건 자기가 못받는거에 대해선 전혀 섭섭함도 없고 그저 퍼주고싶어만 하는 남편도 이상해요.
무슨 인간이 벨도 없나 저러니 다들 만만히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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