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같은 어린이집 같은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에요.

키도 또래보다 제일 큰 그 아이.

근데 어른들 말을 너무 안들어요.

그집 엄마가 직장맘이라 할머니가 매번 나오셔서

월,수,금 같이 영어학원 버스 기다리는데

손주가 예뻐 어쩔줄 몰라하는 할머니한테도 너무 함부로 하니

정말 혼내주고 싶은 맘이 목까지 차오르지만

옆에 계신 할머니 뵈면 돌아가신 우리 엄마가 생각나서 그냥 눈감고 말기를 몇번.

아이 엄마도 정말 착하고, 아빠도 서글서글 좋은 분이고

밑에 동생도 착하고 얌전하거든요.

혹시 동생이랑 편애하나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오히려 형 대접해준다고 정말 오냐오냐.

유일하게 말 듣는 사람은 태권도 학원 관장님 뿐이네요.

이러니 동네에서 말 안듣는 아이라고 소문나서 

엄마들이 가능하면 자기 아이와 어울리지 않게 하려고 하고.

그 아이 엄마에게 조언해 주고 싶지만 혹시라도 맘 상할까봐 어찌해야하나 하고 있네요.

아직 어린 아이니 지금처럼 계속 사랑받으면 나중에 철들어서는 괜찮아질까요?

정말 그 엄마 생각하면 너무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