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은 아주 고루한 조선시대 분위기입니다.
연세가 80이 다 되어가도록
저희 시어머님은 당신 인생,개인적인 생활 전혀 없으시고,자식만 바라보고 사십니다.
그만큼 자식에 대한 집착이 크시고,
며느리가 내 아들한테 잘 하나 못 하나
전화로,또 만났을 때,
늘 감시의 눈초리로 보십니다.
그리고,내가 니들 형제 위해 이만큼 해왔고 하고 있으니,이젠 니들도 날 그렇게 챙겨야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워낙 기대치가 높으셔서 며느리인 저로썬 솔직히 버겁습니다.
다른 형제들도 그렇지만,특히 저희 남편은
효자인데다
저희 어머님이 가장 의지하셨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문제는,시어머니도 시어머니지만,
남편입니다.
시댁 가면 저랑 형님이랑 시어머니랑
이렇게 셋이 일을 하는데,
식사 뒷정리를 하는거든,제사 뒷정리를 하는거든
모든 뒷정리까지 끝나면,
어머님께서 다 됐으니,들어가 쉬어라 하십니다.
그러면,형님과 저는 방에 들어와
그제서야 허리 펴고 쉬게 되구요.
그런데,저희 어머님께서 잠시도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시라,그렇게 일이 끝나도 하다못해 헌 냄비라도 닦고 계십니다.
형님이나 저는 그러실 때는 그냥 방에 있습니다.
어머님 만큼(하루 4시간만 자고) 일을 하다간
저나 형님 체력에 부쳐 쓰러질겁니다.
이럴 때,아주버님은 형님께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데,제 남편은 엄마 일하시는데,왜 방에 있냐고,
나가서 빨리 엄마 도와주라고
저에게 독촉을 합니다.
마치,그 전까지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고 있었던 사람처럼 저를 대합니다.
제가 뒷정리 다 끝났고,어머님이 할거 없다고 들어가라 했다하면,남편은 어머님이 안스러워 저를 부엌으로 내몹니다.
저요,환자입니다.그것도 몇년 전 항암까지 받았던.
제 남편은 어찌 자기 엄마 불쌍한 줄만 알고,
마누라 불쌍한 줄 모를까요?
명절이 다가오니 더 서럽습니다 ㅠㅠ
|
목록
추천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