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기억나세요? ^^

제가 얼마전 글 올렸었는데..

(지금은 내용삭제가 되었고 댓글만)

23년전 마지막으로 본 영희 안부가 궁금해서

숙희에게 받은 번호로 전화도 하고 문자도 남겼는데 답이 없었고

숙희도 통화 안해본지가 1년이 넘었다면서

지가 알아본다고 하더니 감감무소식.

바쁜 친구 자꾸 귀찮게 하기도 미안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혼자 보름 넘게 속을 끓이다 글 올려었는데

어제 드디어 숙희를 만나 영희 이야기를 먼저 꺼내었네요.

 하필 그 기간에 너무 바빠서 진짜 깜빡했다고..

 그 이야기를 꺼내니 그제서야 또 생각이 났는가

 제 앞에서 영희에게 바로 전화를 겁니다.

영희폰엔 숙희가 저장이 되어 있으니 영희는

1년만에 연락온 숙희가 반가워 숙희가 말할 틈도 안주고

혼자서 한참을 블라블라 하는 와중에 숙희가 말하길

지금 미희가 우리 둘이서 지를 왕따 시킨다고 하는데

전화기 바꿔 줄테니 둘이 이야기 좀 해보라고..ㅋ

그래서 언떨결에 영희와 반가운 통화를 했어요.

영희는 둘다 맞벌이를 하는데다 숙희가 너무 바쁘니

자긴 숙희에게 전화도 잘 안하는데 무슨 그런 생각을 하냐고

바로 만나게 얼릉 날 잡으라고 하네요

날만 잡으면 된다고 어디서 만날래?

 내가 가도 되고 니들이 와도 되고..

전화도 하고 문자도 했다고 하니 모르는 번호 안받고

문자는 또 언제 보냈냐면서 자긴 정말 문자 온거 못봤다고..

(친구가 거짓말 한다는 느낌은 안들었어요)

너무 오랫만에 갑자기 통화가 되니 저는 할말이 생각이 안나는데

영희도 한꺼번에 오랫만에 친구 둘과 통화가 되어 좋은가

약간 흥분이 된 상태로 전화를 받는 것 같았고 저는 오해가 풀린 안도감

 갑자기 하게 된 통화에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얼떨떨했네요.

저는 오랫만에 연락 닿음 어색할 줄 알았는데

친근함 따뜻함이 여전하고 인성 좋은 남편 만나

안정적으로 잘 사니 목소리엔 행복도 묻어나고

마치 평소 자주 통화하던 사이 같이 전혀 어색함 없이

통화가 술술 되었어요.

친구가 근무중이라 길게 통화를 할수는 없었지만

 세월의 공백이 느껴지지가 않았답니다.

전화 끊고 나서 숙희는 당분간 너무 바쁘고

맘의 여유가 없어 금방 시간이 안날 것 같으니 보고싶음

저 혼자라도 영희 만나보라고 하네요.

영희 결혼전엔 니가 멀리 다른 지방에 있어 둘만 한번 봤고

이후에 다시 애 둘 낳고 한번 보고 나도 이십년 동안 영희 만난 건

세네번이 전부고 마지막 본것도 오년전 근처 일이 있어 갔다가

전화를 하니 통화가 되어 그렇게 갑자기 만났다..

처음부터 니만 빼고 만난려고 하고 만난 것도 아니고

그동안 니가 영희를 안찿았고 나도 영희랑 어쩌다 통화나 하고

우리가 더 가까이 살아  우리가 더 많이 통화 하고 많이 봐서

섭섭하면 영희가 더 섭섭할 일인데 왜 니가 그러냐고..

(집에 와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숙희 말이 다 맞아요)

저는 숙희 앞에서 혼자 고민하던 맘고생이 터져 찔끔 찔끔 우는데 

제 외로움을 알고 남편과 잘 상의해 근처로 이사오라는 고마운 숙희.

 그렇게 오전부터 만나 식당에서 점심 먹으며 이야기 하다

숙희 집 가서 과일 먹고 숙희는 거실 바닥에 저는 쇼파에 뻗어서

졸다 수다 떨다.. 졸다를 반복하다 헤어졌는데

빨리 셋이 만나 그간의 회포를 푸는 날이 왔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