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들은 왜 일 몸에 짐승처럼 냄새가 나는 걸까요? 저희 남편만 그런 건가요?
수건을 쓰고 그걸 옷걸이에 걸어서 벽에 걸어놨는데 무심코 그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가 욕이 바가지로 튀어나올 뻔 했어요. 대체 얼굴 닦은 수건에서 왠 악취가 저리 나는지? 저걸 또 말려서 한 번 더 쓰겠다고 걸어놓은 건 자긴 그 냄새를 모른다는 거겠죠?
하루라도 샤워 안 하면 몸이며 머리에 기름냄새 쩌는데 본인만 몰라요. 토할 것 같은데 그 냄새를 폴폴 풍기면서 식탁에 밥 먹으러 옵니다. 냄새난다고 씻으라고 하면 저더러 까탈스럽고 예민하다고 해요.
베개랑 이불에 요상스런 냄새가 나서 같이 침대에 못 자요. 제가 코골이 때문에 같이 못 자겠다고 핑계를 대고 따로 나와 자지만 사실은 냄새 때문에 그래요.
욕이 순간적으로 나올 정도로 역한데 어떻게 본인은 그걸 전혀 모를 수가 있는지도 신기해요. 생각해보면 결혼 전에도 약간 특이한 체취가 있다고 느끼긴 했는데 겨울에 만나 그 겨울 끝나기 전에 결혼한 거라 두꺼운 코트 속에 숨겨져 있었던 그 냄새를 몰랐던 거죠.
아, 쓸수록 뭔가 짜증이 나는데 제 남편만 이렇게 냄새를 풍기고 다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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